올해 뉴욕주립대를 나와 미국 금융업체 취업을 꿈꿨던 최모씨는 최근 귀국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지난 5월 졸업후 지난 2개월간 밤낮으로 취업자리를 알아봤으나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최씨는 “이민국으로부터 OPT(현장 실습) 노동허가증을 받아 근무를 희망하는 기업에 원서를 접수했는데 결국 합격통지를 받지 못했다”며 “꼭 미국 금융업체에서 경험을 쌓아보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백방으로 뛰었는데 쉽지 않다. 취업 허용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한국행 비행기를 몸을 실어야 될 판”이라며 씁쓸해 했다.
본격적인 대학 졸업시즌을 지나 취업 전선에 나섰던 한인 유학생들이 이처럼 OPT 자격으로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찾는데 큰 고충을 겪고 있다.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 잡코리아 USA에 따르면 전체적인 채용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OPT 신분의 유학생들이 설자리는 예전보다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OPT 신분 유학생들의 경우 직장에서 합법적 취업이 가능한 비자를 발급받아 근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가능할 만큼 회사 규모가 있어야 하나 한인 유학생들이 이같은 직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아울러 이민당국의 전문직 취업비자(H1-B) 심사도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전공 분야와 일치하는 직종을 찾지 못할 경우 OPT 신분으로 채용되더라도 근무가 지속되는 것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문제다.
역시 올해 대학을 졸업한 한인 유학생 박모(25)씨는 뉴저지에 있는 한인 업체에 OPT 신분으로 입사하는데 성공했으나 체류신분으로 인해 심각한 고민을 겪고 있다. 그는 “졸업과 동시 근무하고 싶었던 직장에 채용됐지만 내년에 진행될 전문직 취업비자 비자 추첨에서 떨어질까 두려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OPT 출신으로 취업을 했다가 취업비자 추첨에 떨어져 귀국 짐을 싸야 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유학생 출신 김모(28)씨는 “졸업 후 OPT 신분으로 한인 기업에서 근무해 왔으나 결국 지난 4월 진행된 H1-B 비자 추첨에서 떨어져 귀국하게 됐다”며 “회사가 미국 법인인 터라 E-2고용인 비자를 발급 받는 것이 불가능해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잡코리아 USA의 브랜든 이 대표는 “취업난 속에 특히 OPT 신분의 유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OPT 신분 학생들이 현지 취업에 모두 실패하는 것은 아니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있을 경우 우선 OPT 신분으로 채용한 뒤 H1-B 또는 E-2 고용인 비자를 발급해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조진우·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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