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2세들, 다큐 마무리 위해 기금모금 나서
“이산의 아픔을 영화화한 ‘이산가족’이 속히 완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버드대 대학원생 백지은씨가 같은 대학원 출신 한인 2세들이 제작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이산가족’(Divided Families)의 완성을 위한 기금조성 사이트를 개설했다. 오는 3월 말까지 2만달러를 목표액으로 내세운 모금 캠페인(Divided Families Film Kickstarter campaign)은 14일 현재 75명이 참가해 1만723달러를 넘어섰다.
다큐멘터리 영화 ‘이산가족’은 지난 2011년 당시 하버드 대학원생이었던 제이슨 안(29)씨와 유진 정(29)씨에 의해 제작이 시작됐다. 이산가족 후세들의 다큐멘터리 제작은 미 의회 상원빌딩에서 30분 분량을 첫 시사를 가지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은 “3년 전부터 두 사람은 마크 커크 상원의원과 로버트 킹 대사를 비롯해 주요 정치인들을 인터뷰해 다큐멘터리를 찍었고 하버드대와 MIT, 웨슬리 대학 등을 순회하며 이산가족 세미나를 여는 등 이산의 아픔을 알리고 한인의 정체성을 일깨워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영화가 미완성 상태에 있어 기금조성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제이슨 안씨와 유진 정씨는 둘 다 UC버클리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했다. 외할머니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가족과 헤어져 남하한 이산가족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한국을 방문,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곧이어 이를 널리 알리자는데 마음을 모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섰다.
제이슨 안씨는 “한국에서 외할머니의 친척을 만난 뒤 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면서 “왜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고, 왜 이런 일들이 알려지지 않았을까를 생각하게 되면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유진 정씨는 “미국에는 10만명의 이산가족이 살고 있는데 이미 많은 분이 돌아가시고 대부분이 70~90대의 고령이어서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고 싶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씨는 영화제작 기법을 배우기 위해 ‘디즈니픽사’에서 6개월을 일했고 2009년 함께 뉴욕에서 6.25 관련행사를 하면서 영화제작 비용을 모금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현재 정씨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끝내고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A)에서 벤처자금 운용가로 활약 중이며, 제이슨 안씨는 하버드 의대와 하버드 케네디 스쿨 정치학 석사과정을 끝내고 매서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의학 레지던트로 근무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이산가족’에 대한 정보는 웹사이트(www.dividedfamilies.com)나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ivided Families)를 참고하면 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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