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측 “영감 받았다” 시인
▶ “현지 장인공동체와 접촉중”
▶ 과도한 민족주의 경계 지적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최근 밀라노 패션쇼에서 선보인 샌들이 인도 전통 수제 신발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문화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프라다는 해당 제품이 인도 전통 신발에서 영감을 받은 것임을 인정했다.
뉴욕타임스와 BBC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밀라노에서 열린 프라다 2026년 봄·여름(S/S) 남성복 컬렉션에서 런웨이에 오른 모델들이 신은 T자 스트랩 샌들이 인도 전통 수제 가죽 샌들인 ‘콜라푸리 차팔(Kolhapuri Chappal)’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인도 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다.
콜라푸리 차팔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콜라푸르 지역에서 제작되는 수공예 샌들로, 밑창이 평평하고 고유의 전통 문양과 디자인이 특징이다. 정교한 세공과 뛰어난 내구성으로 현지에서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신발로 자리 잡고 있다. 인도 누리꾼들은 “프라다가 우리 문화를 훔쳤다”, “전통 유산을 상업적으로 착취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을 제기했고, 마하라슈트라주 상공회의소는 프라다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논란이 커지자 프라다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샌들은 마하라슈트라와 카르나타카 일부 지역에서 제작된 인도 전통 신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초기 디자인 단계로 상용화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인도 현지 장인 공동체와 의미 있는 교류를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도 내에서는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 원조 문화를 존중하지 않은 채 무단 차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패션 칼럼니스트 카니카 갈로는 “프라다가 해당 신발을 어떤 방식으로 상품화할 계획인지 불투명하다는 점이 인도인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 수방 나이르는 “콜라푸리 차팔은 2019년 인도 정부로부터 ‘지리적 표시(GI, Geographical Indication)’ 보호를 받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GI는 상품에 특정 지리적 원산지가 존재하고, 그 원산지에서 상품의 품질과 특성이 비롯될 때 붙는다. 다만 GI 보호는 인도 국내에만 적용되며, 국제적인 법적 구속력은 갖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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