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톰블리의 2007년 작품 ‘무제’(from Blooming, A Scattering of Blossoms &Other Things)
“그림과 낙서, 드로잉을 결합해 독창적 작품으로”
10월2일까지 MOCA 그랜드현대미술관
작품 8점 전시, 60여년 발자취 한 눈에
사이 톰블리(Cy Twombly, 1928-2011)는 “이게 낙서야, 그림이야?”라고 묻게 만드는 현대미술작품들의 원조가 되는 추상화가다. 칠판에 분필로 낙서 하듯 의미없는 선을 반복해 그리기도 하고, 그림과 글씨, 드로잉이 자유스럽게 유희하는 독창적인 양식을 선보였던 그는 장 미셸 바스키아나 키스 해링보다 먼저 낙서를 미술작품으로 승화시켜 오랫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추앙받았다. 지난해에는 1950년대 조르주 브라크 이후 처음으로 루브르박물관 천장에 추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지난 달 5일 로마에서 타계한 사이 톰블리의 추모전(Cy Twombly Tribute: A Scattering of Blossoms & Other Things)이 8월6일부터 오는 10월2일까지 모카(MOCA) 그랜드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여기에는 브로드 컬렉션에서 대여해 온 8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그의 60여년 작가생활의 초기부터 최근까지 진화해 온 작업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추모전이다. 모카는 지난 95년에 대규모의 ‘톰블리 회고전’을 연 적이 있고, 현재 같은 그랜드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모카 소장전’에도 67년도 작품 한 점이 걸려있다.
1928년 미국 버지니아 렉싱턴에서 태어난 톰블리는 1950년대 초 뉴욕의 아트 스튜던츠 리그와 블랙 마운튼 칼리지에서 미술공부를 하면서 미국의 전설적 작가들로 꼽히는 로버트 라우셴버그, 재스퍼 존스, 프란츠 클라인, 로버트 마더웰 등과 교류했으며 1957년 이탈리아 로마로 이주해 생애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의 작품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 대한 열정이 깊게 새겨있는 것은 그 때문으로, 그는 신화적 요소를 원시적 아트로 표현해 내곤 했다.
Museum of Contemporary Art
250 S. Grand Ave. LA, CA 90012
(213)633-539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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