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의 지상파 3사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의 입담이 가히 금메달감이다.
선수들의 메달 경쟁만큼 이들의 중계 대결도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KBS MBC SBS가 똑같은 중계화면을 가지고 방송하는 터라 무엇보다 캐스터와 해설위원의 입이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에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느 해보다 월등한 기량으로 금맥을 캐는 대표팀만큼 스타급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이 재미난 어록들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김수녕 전병관 이원희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비롯해 추성훈, 강병규 등 스타 플레이어도 해설위원으로 참여해 중계방송에서 빛을 발산하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금메달 낭보는 어록이 줄줄이 탄생했다.
박태환을 발굴한 MBC 박석기 해설위원은 남자 자유형 400미터 결승전에서 부정 탈까봐 면도도 안 했다라며 제자 사랑을 드러냈고, 41초대면 안전빵이라는 ‘비방송용’ 표현을 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 안창남 해설위원은 200M 준결승전에서 이거 해봐야 알아요라며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을 표현했다.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 남자 60kg급 최민호 선수의 결승전에서도 어록은 터졌다. KBS 이원희 해설위원은 전경기를 한판승으로 올라온 최민호를 향해 한판승의 달인으로 명쾌한 정의를 내렸다.
또 MBC 김석규 교수는 ‘딱지치기’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최민호가 상대선수를 번쩍 들어 뒤집은 다리들어 메치기 기술을 마치 ‘딱지치기’에 빗댔는데 시청자들은 절묘한 비유 경기 장면이 쏙 들어온다며 환호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유명한 임오경 핸드볼 감독도 탁월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임 해설위원은 조별예선 B조 1차전 중계에서 러시아의 안나 카레바 선수를 한국식으로 ‘점순이’로 불렀다. 카레바는 얼굴에 큰 점이 있는 탓이다.
임 해설위원은 제가 선수 때 점순이를 막으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회상을 곁들였다. 또 11일 독일전에서는 우리 대표팀을 향해 가제트 팔, 가제트 다리다. 뻗기만 해도 닿는다며 절묘한 비유를 늘여놨다.
해설위원들의 비유는 마치 ‘빠데루 신드롬’을 예감케 하고 있다. 재미난 해설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일부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이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방송에 적합치 않은 용어를 사용해 오히려 시청에 방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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