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와 명예로 각광을 받았던 기업 최고 경영자(CEO)들이 각종 스캔들 등으로 인해 `파리 목숨’으로 전락하고 있다.
21일 취업전문 조사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사의 자료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20일간 퇴진한 미국기업 CEO들은 모두 44명에 달했다. 하루에 대략 2.2명 꼴로 사임을 한 셈이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의 조 나치오 전 CEO는 기업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사임압력을 받았으며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데니스 코즐로우스키 전 회장도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밀려나는 등 불명예 퇴진을 하고 말았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무려 80명의 CEO들이 퇴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에 가장 많은 것이며 54명이 퇴진했던 전달에 비해 48%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렇다할 이유를 표명하지 않은 채 퇴진한 케이스를 비율로 환산할 때 33.8%(지난해 3~10월)이던 것이 41.2%로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이유 없는 퇴진이 증가하는 것은 주가 하락과 연이은 기업 스캔들로 CEO들이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콜린/해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 중 62%가 기업 총수가 좀더 자신감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 기업 CEO들의 자신감 상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CEO들의 평균 임기도 줄어들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부즈 앨런 해밀턴에 따르면 지난 95년 9.5년이었던 평균 임기가 지난해에는 7.3년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수지만 ‘아름다운’ 퇴진도 있다. 안호이저-부시의 어거스트 부시 3세는 자신의 임기를 다 채운 뒤 퇴임을 한다.
문제는 이같은 아름다운 퇴진이 갈수록 줄어간다는 점이다. 90년대의 경기호황이 끝나면서 지난해 불어닥친 경기한파가 미국기업 CEO들로 하여금 잔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도록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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