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도 전공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많은 대졸자들이 일자리를 제때 구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약학, 간호학, 회계학, 교육학, 공학등을 전공한 졸업생들은 오히려 여러 기업에서 일자리 제의가 들어오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난속에서도 간호학과 졸업생중에는 연봉 5만달러(시간당 24달러, 일주 40시간)에 2,500달러의 보너스까지 제의 받는 경우도 있다. 워싱턴 주립대학을 졸업하는 한 졸업생은 “이력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반나절 혹은 길어봐야 하루 내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이다.
회계학과 졸업생들도 엔론사태의 여파에도 불구 여러 기업에서 일자리를 제의하고 있다. 평균 연봉도 지난해 4만3,500달러에서 올해 4만5,000-4만6,000달러정도로 상승세. 이들 학과의 연봉이 높은 이유는 졸업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타 학과에 비해 길기 때문이다.
회계학과는 학부를 졸업한 후 대부분 대학원에 진학하며 특히 약학과의 경우 졸업하는데 보통 6년 정도가 걸린다. 올해 미시간 대학 약학과를 졸업하는 한인 진 윤씨는 “이런저런 이유로 약대를 졸업하는데 9년이 걸렸다”며 “취업은 라스베가스에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졸자 취업협회(NACE)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대졸자 고용은 36%가 줄었으며 제조업체의 경우는 절반이 줄었다. 따라서 이들 인기학과를 제외한 학과는 구직난을 심하다.
한편 공대생에 대한 수요도 연구기관과 정보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나고나고 있지만 졸업생 부족으로 업계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
공대 졸업생(학부 기준)은 지난 1985년 7만7,572명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 98년에는 6만914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진 상황이다.
퀄컴의 다니엘 설리번 부사장은 “매우 심각한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특히 집적회로 디지털·무선통신 분야에 관한 인재를 구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토로했다.
공대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임금보다는 무미건조한 근무환경이다. 실제 2002년 이공계 졸업생의 연봉은 약 4만8,600-5만1,200달러로 경영학과(3만5,000달러)를 비롯한 타 학과 졸업생보다 높았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