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넘버 1 스포츠는 풋볼이다. 넘버 2 스포츠는 프로 야구, 넘버 3 스포츠는 농구를 꼽는다. 그런데 한국의 넘버 1 스포츠? 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축구가 한국의 최고 스포츠로 자리 잡은 것은 이미 예전의 일이지만 국제 경기이외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에도 엘리트 의식이 작용하는지 한국 국민의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도는 유별나다. 그 중에서 축구의 경우 국내에는 각종 실업팀, 프로 축구 팀 등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거의 외면당하다 시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축구(삭커)는 미국에서도 비인기 종목에 속할 만큼 그렇게 엑사이팅한 스포츠는 아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미·유럽등에서는 프로축구를 운영하여 재미를 보고 있는 데 왜 유독 월드컵에는 그렇게 열광하는 한국에서는 붐이 일지 않는지는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국축구는 그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최고 축구강국임을 자부해 왔으면서도 월드컵대회에만 나서면 연전연패, 무승부 몇 번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마음만 앞섰지 균형 있은 축구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툭 하면 감독을 갈아치운다, 외국의 감독을 데려온다, 책임 추궁의 화살을 돌린다. 갖가지 수단을 다 강구해 보았지만, 뿌리 없는 나무에서 제대로 된 열매가 맺을 리 만무했다.
얼마전 박찬호 선수가 연봉 1천3백만달러를 받게되자 한국국민들은 그 천문학적 금액에 열광했다. 그러나 한국국민들은 박찬호 선수가 그만큼 대성하기까지, 예전의 일개 평범한 대학 선수였으며, 그의 재질을 알아본 미국의 교육 시스템(트레닝 프로그램)밑에서 착실히 실력을 쌓아왔던 사실은 거의 망각하고 있다.
월드컵대회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국 대표 축구팀이 지난 16일 일개 미프로축구팀에 패하는(0-1) 망신을 당했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한국축구의 한계를 드러낸 예다. 월드컵대회에서의 1승 염원은 마구잡이로 밀어 부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체력은 국력이라고 했듯 운동은 한 선수들의 재능이나 근력만을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제대로 된 뒷바라지, 분위기(토양)가 조성되어야만 한다.
한국 스포츠도(특히 축구) 이제 국제경기 편중에서 탈피, 자국내의 작은 경기, 초등학교시절부터의 철저한 선수관리와 관심을 가져주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비로소 스포츠(축구) 강국으로서의 앞날을 내다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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