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주문한 모든 것을 가져오기 때문이죠결코 기분 나빠 하는 일 없고떠날 때면 항상 즐겁게 손을 흔들죠갈색 셔츠가 잘 어울리는 당신우리는 이상적인, 복잡하지 않은 관계당신은 멋진…
[2017-12-21]
퇴근한 여공들 다닥다닥 세워 둔 차디찬 자전거 열쇠 풀고 있다 창밖으로 흰쌀 같은 함박눈이 내리면 야근 중인 가발 공장 여공들은 틈만 나면 담을 뛰어넘어 공중전화로 달려간다 수첩…
[2017-12-19]
짐짝을 등에 지고 날거나, 헬리콥터처럼 짐짝을 매달고 날아가는 나비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나비는 바늘처럼 가벼운 몸 하나가 있을 뿐이다. 몸 하나가 전 재산이다. 그리고 무소…
[2017-12-14]
“학교 가는구나.”“예”“가방이 무거운 것 같은데 들어다 줄까?”“괜찮아요.”“할아버지는 네가 꼭 내 손녀 같단다.”“할아버지는 지금 어디 가세요?”“응 운동하러 앞산에 가는 길…
[2017-12-12]
어느 봄 날 스테판이 내게 키스했지그리고 가을엔 로빈이,하지만 컬린은 그저 바라다 볼 뿐키스하지 않았지스테판의 키스는 잊혀져간 익살이고로빈의 그것은 지나간 유희지만,컬린의 눈 속…
[2017-12-07]
야탑역 3번 출구뙤약볕에 나와 아주머니가 내미는 전단지를 왜 당신은뿌리쳐 민망하게 하는지그럼 뿌리친 당신의 마음은 편한지그거 보지 않고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망정좀 받아 주어서저 …
[2017-12-05]
피크닉 테이블 위에 놓인 하얀 비버모자처럼 가로등 아래 쌓여있는, 혹은 개울물 속으로 천천히 녹아내리는 눈을 본 적 있다면.당신은 명멸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아는 것이지요.우주로부…
[2017-11-30]
대문만 들어서면 말똥 냄새에말구유 구정물 냄새에빈 마차 구석에 쪼그리고 바라보면연분홍 봉선화도 마구간 흙 담 아래쪼그리고 앉았다아버지 따라 강변으로 말 길들이러 나갔다가돌아오는 …
[2017-11-28]
나는 다시 바다로 가야해, 저 외로운 바다와 하늘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높다란 배와 항해를 안내하는 별 하나;돌아가는 운전대, 바람의 노래, 흔들리는 하얀 돛,그리고 바다 위의…
[2017-11-23]
일면식이 없는한 유명 평론가에게 시집을 보내려고서명한 뒤 잠시 바라보다이렇게까지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싶어면지를 북 찢어낸 시집가끔 들르는 식당 여주인에게여차여차하여 버리긴 아깝…
[2017-11-21]
알 수 없어, 이 지상의 존재들.물의 유혹, 과일들의 유혹.아가씨의 긴 머리카락과 젖가슴의 유혹.빨강색으로, 주홍색으로 혹은 빌노 근처에 있는 Green Lake에서만볼 수 있는…
[2017-11-16]
손남수,‘무제’전당포 외벽 철제계단 위로 미끄러지며 커피 배달을 가는 여자 가죽스커트 터진 치맛단 속을 돌아 백반집 앞 양파 다듬는 노부부 검버섯을 지우며 종합병원을 막 빠져나온…
[2017-11-14]
종종 난 궁금해진다, 빵이나 버터같이기본적인 것을 만드는 법을 사람들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처음으로 그걸 만든 이들은 대체 어떻게갈아서 반죽하고 굽고, 밀크를 짜고 기름을 떠내고…
[2017-11-09]
방 아랫목에 여자 둘이다웃는데, 서로의 등짝을 때려가면서다30분 거리 슈퍼에 가 투게더 한 통을 사서는아이스크림에 숟가락 3개 꽂아올 때까지웃는데, 서로의 허벅다리를 꼬집어 가면…
[2017-11-07]
거기서 끝났어야 했어,마차는 오렌지 빛으로 부드러워지고,가운은 거품 같은 구름이 되어그녀의 어깨에 녹아내리고,열 두 시를 치는 시계탑 소리가운석처럼 떨어지던,그리고 유리 구두가 …
[2017-11-02]
달 호텔에서 지구를 보면 우편엽서 한 장 같다.나뭇잎 한 장 같다.. 훅 불면 날아가 버릴 것 같은.연약하기 짝이 없는 저 별이 아직은 은하계의 오아시스인 모양이다. 우주의 샘물…
[2017-10-31]
하늘에 달이 동전처럼 빛나고발아래 갈잎은 포도주 빛이었던 그 밤에 당신이 물었던 때문이지,당신처럼 나도, 어떤 개인적인 결핍을 느끼고 있었던 때문이지 그리고 당신의 품 안에서 한…
[2017-10-26]
못나고 흠집 난 사과만 두세 광주리 담아 놓고그 사과만큼이나 못난 아낙네는 난전에 앉아 있다지나가던 못난 지게꾼은 잠시 머뭇거리다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한 천 원 짜리 한 장 꺼낸…
[2017-10-24]소란스럽게 들어서서당신이 온다는 것을 온다는 걸 알려야 해요.토끼와 사슴들은 당신이 오는 것을 알고 떠날 테지만하지만 뱀은 시간이 필요하죠당신의 의도를 파악할무엇을 자를 것인지 …
[2017-10-19]
시인들의 술상이 너무 고급이다지나치게 사치스러운 안주에서는기름지고 뚱뚱한 시가 나오기 마련한 그릇 국밥에 맑은 영혼을 말아깍두기 한 접시 된장에 찍어 먹는양파, 매운 고추면 만족…
[2017-10-17]





















민경훈 논설위원
황의경 사회부 기자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영화 수필가
조철환 / 한국일보 오피니언 에디터
문동만
옥세철 논설위원
캐슬린 파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허두영 한국과학언론인회 회장 
▶불우이웃돕기 쌀 나눔 행사, 30여 단체에 쌀1500여포 배부뉴욕한인노인상조회(회장 임규흥)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제11회 불우이웃돕기 …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끝났다. 상대방에 대한 인식공격도 서슴지 않던 치열한 공방 끝에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을 끝내기 위한 임시예산안이 10일 상원 문턱을 넘었다.이날로 41일째 이어진 셧다운은 임시예산안에 대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