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A·에세이만으론 한계”
▶ 600여명 UC 교수들 촉구
▶ “이공계 지원자 내년부터 수학점수 제출해야” 주장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주립대 시스템인 UC 계열 교수 수백명이 이공계(STEM)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SAT·ACT 등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팬데믹 이후 시험 점수를 완전히 배제한 입시 정책이 학생들의 학업 준비도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600명 이상의 UC계 교수들은 UC 이사회, 총장실, 학사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오는 2027~2028학년도부터 STEM 전공 지원자들에게 최소한 SAT 또는 ACT 수학 점수를 제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C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부터 SAT·ACT 제출 의무를 중단했고, 이후 시험 점수를 아예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테스트 블라인드’ 정책을 도입했다. 현재 UC는 미국 주요 명문대 가운데서도 표준시험 점수를 전면 배제하는 대표적인 대학 시스템으로 꼽힌다.
교수들은 서한에서 “학생들의 수학 기초 실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며 “준비 부족을 감춘 채 입학만 확대하는 것은 학생 개인과 대학 모두에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UC샌디에고 공동 입학 보고서를 인용하며 “고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학 능력을 가진 학생 비율이 최근 5년 사이 거의 30배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UCLA 수학과 임시 학과장인 마리오 본크 교수 등 여러 UCLA 교수들도 이번 서한에 서명했다. 교수들은 최근 심화되는 학점 인플레이션과 인공지능(AI) 활용 확산으로 인해 고교 학점(GPA)이나 에세이만으로는 학생들의 실제 학업 준비도를 판단하기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SAT·ACT 수학 점수가 “우수성을 가르는 도구라기보다 대학 수준 STEM 교육을 따라갈 최소한의 준비 상태를 확인하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소득층이나 교육 소외지역 학생들의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하버드대, 다트머스대, 브라운대 등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팬데믹 기간 중단했던 SAT·ACT 요구 조건을 2025학년도 입시부터 다시 부활시킨 상태다. 반면 UC의 시험 폐지는 법적 분쟁과도 맞물려 진행됐다. 2019년 학생단체와 교육단체, 캄튼 통합교육구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는 SAT·ACT가 저소득층과 장애학생, 소수계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법원 명령과 2021년 합의에 따라 UC는 시험 점수 반영을 중단했다.
현재도 학생들은 과목 배치고사나 최소 지원자격 충족 목적으로는 시험 점수를 제출할 수 있지만, 입학 심사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교수들은 “객관적 데이터를 회복하고 교수진의 입학 감독 권한을 강화해야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UC계 STEM 학위의 수준과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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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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