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미군,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공습”
▶ 미군 “이란, 쿠웨이트 향해 미사일 발사”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합의를 목전에 두고 상대방이 휴전을 위반했다며 거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28일(현지시간) 새벽 미국의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 부근 반다르아바스 공습과 관련, 휴전 위반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낸 성명에서 "오늘 새벽 이른 시간 감행된 반다르아바스에 대한 미국의 군사 침략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은 4월 8일 합의된 휴전을 상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이 걸프 지역과 공해상에서 상선을 겨냥해 도발하고 이란 남부 지역을 공습한 행위가 휴전을 심각하게 위반한 침략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에 따르면 전날 밤 걸프해역(페르시아만)으로 '승인되지 않은' 선박 여러 척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로 몰래 진입하려 해 회항하라는 무전을 여러 차례 보냈다.
이후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들 선박 중 2척을 멈춰세웠고 나머지를 회항하도록 했는데 이에 미군이 반다르아바스 공항 부근의 공터로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테러 군대가 휴전을 위반했고 이에 미사일이 발사한 원점이 된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 상대의 휴전 위반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군은 이란의 이 보복 공습이 휴전 위반 행위라고 반박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미 동부 표준시 기준 5월 27일 오후 10시17분(이란 시간 28일 오전 5시47분) 이란이 쿠웨이트를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쿠웨이트 군이 이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란 정권의 이번 극악무도한 휴전 위반 행위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명백한 위협이 되는 자폭 드론 5대를 발사한 지 불과 몇시간 뒤였다"며 "이들 드론도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했고 미군은 반다르아바스의 이란 지상 통제기지에서 시도된 6번째 드론 발사 역시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군은 이날 새벽 1시30분께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상선과 미군을 위협한 이란의 자폭 드론들을 격추하고, 드론을 추가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해 반다르아바스 공항 외곽의 이란군 지상 통제기지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공습이 '자위권 행사'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군 역시 방어적 목적의 공격이었지 휴전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인 셈이다.
한편, 혁명수비대는 보복 공습과 관련, 현지 언론들에 이날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엔 미사일 동체에 성조기를 군홧발로 밟는 이미지의 스티커를 붙이는 모습과 이 미사일이 어둠 속에서 발사되는 장면이 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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