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백신 회의론’ 기조와 상반된 결과…이례적으로 발간 중단

코로나 백신 [로이터]
미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보여주는 보고서 발간을 한 달 넘게 미룬 끝에 끝내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대표 학술지인 '주간 사망률·발병률(MMWR)'에 코로나19 백신 효능 보고서를 싣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성인의 응급실 방문과 입원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CDC 내 과학 검토를 거쳤으며 지난달 19일 학술지에 실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CDC 임시 수장인 제이 바타차리아 국립보건원(NIH) 원장이 연구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처럼 과학 검토까지 거친 보고서가 발간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CDC 관계자는 설명했다.
2014∼2022년 CDC에서 MMWR 학술지 업무를 총괄해온 마이클 이아데마르코는 WP에 "CDC가 과학적인 승인을 받고 편집 검토를 마친 보고서를 발간 단계에서 중단시킨 사례를 떠올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팽배한 백신 회의론이 보고서 발간 저지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치명적인 백신'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해 온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현재 CDC 상위 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고 있다.
또 바타차리아 원장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단면역으로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며 봉쇄 조치 중단을 요구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 보건당국은 올해 1월에도 미국의 소아 대상 예방접종 권고 목록에서 로타 바이러스, 수막구균성 질환, A·B형 간염, 독감(인플루엔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질병에 대한 백신을 삭제했고, 줄곧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언급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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