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 합동 군사훈련·무기판매 축소 가능성 거론
▶ 트럼프, ‘이란전 비협조’ 불만 실행에 옮길지 주목…비용·의회 반발 변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 과정에서 비협조적이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불만을 드러내온 가운데, 백악관이 나토 회원국들을 동맹 기여도에 따라 분류한 명단을 마련했다고 폴리티코가 22일 보도했다.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유럽 외교관 3명과 미 국방부 관계자 1명에 따르면 지난 8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이 같은 명단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단에는 회원국들의 동맹 기여도에 대한 개요가 포함돼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회원국을 등급별로 분류했다. 폴리티코는 이를 일종의 '착한(nice) 동맹국과 나쁜(naughty) 동맹국'으로 나눈 명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은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을 구체적 조치로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통행을 위해 군함 지원을 요청했으나 나토의 유럽 동맹국들이 이에 응하지 않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은 소위 동맹국들을 위해 항상 곁에 있었지만, 우리가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보호해 온 국가들은 '장대한 분노'(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작전 내내 우리 곁에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불공정한 역학 관계에 대해 자기 생각을 분명히 밝혔으며, 그가 말했듯이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비협조 동맹국들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지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선 유럽 주둔 미군의 재배치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협조적인 국가에서 협조적인 국가로 미군 병력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재배치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협조적인 동맹국들에 대해선 합동 군사 훈련이나 무기 판매를 축소하고 이를 협조적 동맹국들에 돌리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이 명단에 어떤 국가가 어떻게 분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전 과정에서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은 미국의 지원 요청을 거부하거나 결정을 미뤘다.
반면 루마니아 등은 미국이 자국 공군기지를 사용하게 허용했으며 불가리아 등 일부 국가는 중동에서 미국의 군수 지원을 물밑에서 뒷받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동맹국들에 이런 불이익 조치를 취한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의회의 반발 등으로 인해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방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의원은 전날 군사위 청문회에 앞서 "미국 지도자들이 우리 동맹을 비웃는듯한 어조로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가가 동맹을 통해 얻는 수많은 정치적·전략적·도덕적 이익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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