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소비자심리지수 4p↑
▶ 생산자물가, 유가 급등 탓
▶ 1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12·3 불법 비상계엄 직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회복세를 보였지만 아직 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으로 큰 폭으로 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어 소비심리 회복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전월 대비 4.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3포인트)보다 상승폭을 키워, 2021년 6월(5.4포인트)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로 수직 낙하했던 하락분(12.5포인트)을 모두 회복하진 못했고, CCSI 기준값(100)에도 여전히 미달했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인 기준값보다 크면 소비자가 경제상황 인식과 소비지출전망 등에 낙관적이고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얼었던 소비심리를 조금이나마 녹인 건, 정국 안정과 산업 지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 팀장은 “첨단 산업 지원을 위한 34조 원 규모의 기금 조성안이나, 반도체 대기업의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과 관련된 입법 추진 소식이 향후 경기 전망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CCSI 구성 요인 중 하나인 향후경기전망CSI(73)는 전월보다 8포인트나 상승했다. 다만 회복세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이 팀장은 “미국 통상 정책과 국내 정치적 상황에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 앞으로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봤다.
물가 상승 조짐도 소비심리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120.18)는 전월 대비 0.6% 올라 1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11월부터 0.1%, 0.4%, 0.6%로 조금씩 상승폭을 키우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고유가로 인해 석탄 및 석유제품(4.0%)을 포함한 공산품(0.6%) 가격이 올랐고, 이상 기온 등으로 출하 물량이 감소한 농산물(7.9%)과 수산물(1.4%) 가격이 뛴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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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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