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형주로 매수 확산
▶ 뉴욕 증시 강세 기폭제

6조달러에 육박하는 머니마켓펀드 뭉칫돈 중 일부가 뉴욕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대표적인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 ‘뭉칫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해 주식시장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MMF 잔액은 5조7,000억달러로 올해 들어서만 1조달러 가량 크게 늘었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른 시장 약세 우려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투자 기피가 맞물리면서 갈 곳을 잃은 돈이 MMF로 몰리면서다.
하지만 최근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QQQ ETF’는 11월 셋째주 주간 기준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 WSJ은 또 고수익 채권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도 이달 들어 주간 기준 최대 자금 유입 기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중개업체 위불의 안소니 데니어 최고경영자(CEO)는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 증대를 위해 지난 6개월 간 계좌에 쌓아둔 현금을 이달부터 주식 투자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나스닥 지수는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5%를 넘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 아래로 떨어지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투자회사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알리 디바디 CEO는 “단기 금리가 진정되기 시작하면 현금이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는 큰 흐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특히 이 같은 현금 유입이 그간 대형주에 비해 부진의 폭이 컸던 중소형주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에프엠(F/m)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리틀턴 CEO는 “기록적인 MMF 자금이 중소형주 랠리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달 들어 인플레이션이 양호하다는 지표가 잇달아 발표된 뒤 중소형주를 대표하는 러셀 2000 지수가 5% 이상 급등했다.
다만 시중 단기 금리가 여전히 5%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MMF 자금이 대거에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데이빗 켈리 JP모건 수석 전략가는 “지금 목격할 수 있는 건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자들은 MMF가 더 나은 수익률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번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RB) 연설과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뭉칫돈의 위험자산 이동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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