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오리건주 한 콘도미니엄 단지에서 40대 남성이 건물 지하 비밀공간을 몰래 개조해 침대와 TV까지 들여놓고 수개월간 은신 생활을 해온 사실이 적발됐다.
10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포틀랜드 교외 해피밸리 인근 콘도미니엄에서 벤저민 버크(40)가 건물의 '크롤 스페이스(바닥 밑 좁은 공간)'를 사실상 작은 집처럼 꾸며 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수사 결과, 버크는 건물 구조상 일반적으로는 출입이 불가능한 공간을 불법 점거했다. 그 안에는 침대, 조명, TV, 충전기 등 생활용품이 구비돼 있었으며 건물 전기 시스템에 연장 코드를 연결해 불법으로 전력을 끌어다 쓴 흔적도 발견됐다. 또 경찰은 현장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파이프도 확보했는데 내부에서 약물 잔여물이 검출됐다.
사건은 주민의 신고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목격자는 낯선 남성이 차량을 세운 뒤 건물 뒤편을 배회하는 장면을 확인했고 곧이어 건물 내부에서 빛이 새어나오다 갑자기 문이 닫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상함을 느낀 주민은 즉시 신고했고 건물 소유자와 경찰이 함께 현장을 확인했다.
소유자는 자신이 가진 열쇠로 해당 공간의 문을 열 수 없자 경찰이 강제로 진입했다. 결국 그 안에서 불법 거주 사실이 드러났으며 버크는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절도·폭행 등 다수의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버크는 클래커머스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돼 있으며 법원은 그의 재범 및 도주 위험성을 이유로 보석금을 7만 5000달러(한화 약 1억 원)로 책정했다. 당국은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해당 공간에서 숨어 살았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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