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ICE 구치소 실태
▶ “범죄자 취급당해 모욕감 불이익 당할까 불안도”
![[조지아 이민단속 체포 한국인들 수감 현장] “곰팡이·벌레… 감옥보다 열악” [조지아 이민단속 체포 한국인들 수감 현장] “곰팡이·벌레… 감옥보다 열악”](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9/09/20250909094307681.jpg)
겹겹이 철조망으로 둘러싸힌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ICE 구치소 건물. [연합]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지난 4일 연방 이민 당국의 사상 최대 규모 이민급습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한꺼번에 체포되면서 충격파를 던졌다.
특히 소속 회사의 파견으로 일을 하러 왔다가 졸지에 수갑과 쇠사슬을 차고 체포돼 구금 신세가 된 한국 업체 직원과 근로자들이 구금된 이민국 구치소는 인권 침해로 감사를 받을 정도로 악명 높은 곳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체포자들에 대한 한미 간 석방 협의가 신속히 진전돼 이들은 빠르면 10일 풀려나 한국으로 귀국하게 될 전망이지만, 일터에서 체포돼 범죄자 취급을 당한 채 신분 문제 등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쳐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장 르포에 나선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들이 구금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 소재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구치소 앞은 지난 주말부터 8일까지 내내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이 구치소 앞에는 한국에서 급히 날아온 기업 관계자들과 현지 가족, 지인들이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 있었지만, 이들 중 극히 일부만이 구금된 직원들을 면회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으로 체포된 한국인 직원 300여 명 등 475명은 차로 두 시간가량 떨어진 포크스턴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ICE가 공개한 영상에는 손발에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 채 버스에 실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을 목격한 협력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케이블 타이가 아니라 실제 수갑을 채우고,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었다”며 “직원들이 큰 모욕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구금시설 내부 환경은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다. 곰팡이와 벌레가 만연하고, 고장 난 변기와 샤워 시설에서 악취가 진동한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2021년 국토안보부 감사실의 불시 검사에서도 찢어진 매트리스, 불량 위생 상태, 의료 대응 미흡 등이 적발됐으며, 지난해에도 구금자가 의료 방치 속에 사망해 논란이 일었다.
구금된 이들은 조사 여부에 따라 공간이 분리됐다. 조사가 끝난 직원들은 2인실에 배치됐으나, 조사 대기 중인 70여 명은 한 공간에 모여 생활하고 있다. 음식과 샤워는 제공되지만, “감옥보다 열악하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일부는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다행히 석방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장기 구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전세기를 투입해 오는 10일께 이들을 한국으로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8일 포크스턴 ICE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이들은 자진출국을 선택하거나 구금시설에 남아 체류 적법성에 대해 이민법원 판단을 받아볼 수 있는데, 다수가 자진출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행 전세기에 구금된 직원 300여명 대부분이 탑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안에 계신 분들을 다 뵙고 (전세기) 탑승에 필요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자진출국에 얼마나 동의하는지에 대해선 “다 한국에 가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바라신다”라고 답했다. 조 총영사는 “자진출국이라서 5년 입국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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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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