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뉴시스】시애틀의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셧다운 기간중에 무급으로 일한 직원들을 위한 기증품을 끌고 보안구역으로 들어오는 직원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셧다운 잠정해제를 선언하면서 각 공항의 보안검색대도 정상을 되찾았고 미교통안전위원회( NTSB)의 중단되었던 교통사고 조사도 28일부터 재개되었다.
공화당에게 해로울 뿐임이 입증된 연방정부 셧다운의 지겨운 피로감 때문에, 미 상하원의 공화당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건설 계획 문제로 두 번 다시 지난 번 같은 충돌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29일 밝혔다. 그 대신 이들은 민주당과의 협상을 통해서 되도록 유연한 자세로 합의안을 도출해내겠다고 제안했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의원(켄터키주)은 백악관을 겨냥한듯한 이 메시지를 통해서, 국경장벽예산이 자기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타결되지 못할 경우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셧다운에 들어가거나 남부 국경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언을 하겠다는 예고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 두 가지 대응안은 이미 여러 차례 천명한 것으로, 당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매코널 의원의 이번 발언은 그가 평소에 웬만하면 자진해서 의견을 말하는 법이 없는 사람인데다가 기자들이 특별히 그에게 셧다운이나 비상사태 선언 가능성에 대해서 질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즉 그의 발언은 지난 35일간의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을 과거사로 돌리고 더 이상의 곤혹스러운 대결을 피하려는 공화당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결국 공화당 의원들과 백악관 사이의 내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매코널 원내 대표는 그가 지지하는 국경안보 합의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지난 달 이미 전모를 볼 수 있었던 셧다운의 엄청난 역효과를 방지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좋다"면서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필요가 없는 합의안"이라고 대답했다.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의원( 캘리포니아주)은 자기는 어떤 협상이든 "장벽"이란 말이 포함된 것은 주장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공화당이 최근에 와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구호이자 최근까지의 투쟁의 주제였던 "장벽을 건설하라!"는 구호에서 한발 후퇴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미국 역사상 최장의 셧다운을 불렀던 국경장벽 예산에 관한 의회와의 싸움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여론조사결과 국민들은 셧다운의 책임이 트럼프와 공화당에게 주로 있다고 응답했고 대체로 국경장벽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굴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3주일동안 임시로 셧다운을 해제하고 협상대표들이 국경안보에 대한 협의를 다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장벽건설 자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상원과 하원의 협상 대표들은 30일 첫 교섭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일부 의원들은 어떤 대안이 나오든간에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재현되는 일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그 문제에 대한 내부 이견 때문에도 그렇다.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29일 기자들에게 "앞으로 논쟁은 국경( barrier )안보에 대한 것이지, 반드시 '장벽'( wall )일 필요는 없다"면서 우회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의회내의 공화당 의원들이 납세자의 반대로 한발 물러서고 있음을 알고 있어 "장벽"과는 점점 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국경이든 장벽이든, 복숭아( Peaches)라고 부르든, 이름은 상관없다. 그걸 건설할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트위터에다 새 구호를 올려놓았다 "장벽을 건설하라, 범죄율이 떨어질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원들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미 선언한 것처럼 국경장벽 건설은"부도덕한"짓이어서 예산배정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타리와 국경에 대한 지원은 찬성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다소 애매모호하게 표현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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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장벽건설이 부도덕한 것이란다... 펠로시와 민주당... 정신이 나갔구나.
또다시 셧다운한다면 이번엔 상원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것이다. 국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분의 댓가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