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란 전쟁 일주일 전황 분석
▶ 강경파 모즈타바 결론 땐 전쟁 장기화
▶ 쿠르드족 지상군 투입 최악 시나리오
▶ 트럼프 “염두에 둔 인사들 있다” 개입
▶ 친미 인사로 정권교체 가능성은 적어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전쟁의 향방은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문제와 지상군 확전 여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이끌 최고지도자 선출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친미(親美) 인사를 통한 사실상의 이란 정권교체를 달성하려는 목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란 역시 "미국에 휴전이나 협상을 요청한 적 없다"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뜻대로 될지는 알 수 없다. 이란이 발표할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가 대화와 확전 중 하나를 선택하는 버튼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또 다른 변수는 지상군 투입 여부다. 미국은 이란 반정부 성향의 이란계 쿠르드족과 잠재적 동맹을 맺고 이들을 '대리 전력(proxy)'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 내 쿠르드족 민병대 일부가 이란 국경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개입이 현실화할 경우 전쟁은 이란ㆍ이라크ㆍ시리아ㆍ튀르키예로 이어지는 광역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그(이란 차기 최고지도자)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델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축출당할 당시 부통령이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을 말한다. 로드리게스는 현재 정치범 석방과 석유 이권 양보 등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대로 움직이면서, 사실상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를 이끌 인물로 미국의 인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에도 베네수엘라 해법을 내세우며 이란 후계 구도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한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즈타바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강경파 인물로, 그가 후계자로 확정될 경우 이란의 반미 노선이 강화되고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 NBC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그것(최고지도자 선출)은 전적으로 이란 국민의 일이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를 이란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할 생각이 없다. 그는 전날 액시오스에 모즈타바를 "경량급"이라고 평가절하하며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NBC방송 인터뷰에서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최고지도자 후보군) 명단에 있는 인사들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군이 누군지, 이들을 어떻게 보호하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쿠르드족의 지상군 투입 여부에 따라 전쟁의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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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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