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10억달러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LA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리며 부동산 매입과 개발에 대거 투입됐던 중국 자본의 철수가 본격적으로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다운타운에서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는 ‘오션와이드 플라자’ 건설 공사가 중국계 모기업인 오션와이드 홀딩스로부터 자금 공급이 끊기면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션와이드 홀딩스는 성명을 내고 “건설공사 자금의 자본재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공사 중단일 뿐이며 다음달 중순께부터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사인 오션와이드 홀딩스는 베이징에 본사가 있으며, 2017년 23억7,000만달러의 매출 규모를 갖고 있는 중국 재벌기업 중 하나다.

오션와이드 플라자는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인 11가와 플라워 스트릿 코너에 49층, 40층, 40층 등 3개 고층 타워로 구성되는 1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건설 공사로 504유닛 콘도, 55층 높이에 183객실을 갖춘 ‘파크 하이얏트 호텔’과 대형 샤핑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이번 중단 사태로 완공은 내년으로 1년 연기한다는 것이 개발사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공사 중단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것이 중국계 자본으로 건설되는 공사가 중단됐다는 데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자본이 LA 부동산 시장에서 철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같은 선상에서 이번 공사 중단 사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LAT는 오션와이드 플라자의 공사 중단이 중국 정부의 해외 자본 유출을 제한하는 정책과 연관짓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