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오 “과이도 국회의장 요구에 부응하는 것”…여론전 측면지원
▶ 주말 안보리 회의 요구…러시아 측 “베네수엘라 내정 문제” 난색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네수엘라에 인도적 지원 계획 (CG) [연합뉴스TV 제공]
'반(反) 마두로' 전선의 선봉인 미국 정부가 24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2천만 달러(약 226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히며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제적인 압박 고조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2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주지역 국가들이 회원인 OAS는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식 직후 그의 재임이 불법이라고 비난하는 결의안을 찬성 19표 대 반대 6표로 채택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우리의 원조 발표는 임시대통령이 이끄는 국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이도 국회의장의 요청에 따른 원조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은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 여론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에게서 과이도 국회의장으로 지지 의사를 옮기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인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지금은 없어진 마두로 정권을 거부하기 위해 미주기구 회원국들은 우리의 요구에 부응해 달라"며 과이도 국회의장 지지를 거듭 요청했다.
그는 또 "마두로 정권은 도덕적으로 파산했고 경제적으로 무능하며 심각하게 부패했으며 속속들이 비민주적"이라면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 중단을 요구했다.
백악관은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해 주변국들과 접촉을 확대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에 대해 매우 강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합법 정부를 인정하는 미주 국가들, 그리고 유럽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새로운 합법적인 대표 정부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우파 야권의 시위로 혼란이 정점에 다다른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AFP통신은 외교관들을 인용,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가 주말인 오는 26일 오전 9시(미 동부시간) 안보리 회의를 열자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의 요구대로 안보리가 소집될지는 현재로서는 단언하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그것은 베네수엘라의 내정 문제"라며 "안보리를 소집할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안보리 소집에 반대 의견이 있으면 별도 '절차 투표'를 거쳐 전체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최소 9개국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12월 미국이 추진한 '안보리 북한 인권토의'도 최소 9개국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유엔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베네수엘라 사태의 시급성을 감안하면 안보리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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