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풀뿌리 참여운동 단체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가 미 전역에서 한인 인구가 1만 명 이상인 연방하원의원 선거구가 모두 14곳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는 지난 23일 연방하원의원 선거구별 한인 인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들 지역 정치인을 ‘친한파’로 만들어야 한인들의 목소리가 증폭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인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는 선거구가 모두 9곳이다. 현역 의원은 전원 민주당 소속이다.

조사에 따르면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연방하원의원 선거구는 ▲LA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34지구로 한인 인구가 총 5만9,800명에 달한다.

이외에 지난해 선거에서 영 김 후보가 출마했던 ▲풀러튼·브레아·요바린다 등이 포함된 캘리포니아주 39지구(4만7,700명), ▲어바인·터스틴이 포함된 캘리포니아주 45지구(2만9,600명), ▲라미라다·다우니 등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38지구(2만2,000명), ▲말리부·샌타모니카와 토랜스 등 사우스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주 33지구(2만1,700명) 등도 한인이 2만 명 넘게 거주한다.

미 동부 쪽에는 뉴저지 9선거구(3만8,700명), 브루클린 남단 뉴욕 6선거구(3만6,200명), 워싱턴 DC 인근 페어팩스 등을 포함하는 버지니아 11선거구(3만 명) 등이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선거구로 파악됐다.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들은 매년 1903년 한인 이민 선조 102명이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처음 도착한 1월13일을 기념하는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 채택 결의안을 발의해왔다.

올해에는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9명 전원이 발의에 참여했다. 뉴저지 9선거구와 뉴욕 6선거구, 버지니아 11선거구 등 연방하원의원들도 앤디 김 의원과 함께 미주 한인의 날 채택 결의안 발의에 동참했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한인으로서는 20년 만에 연방하원에 진출했다.

이들 의원의 결의안 발의는 한인 유권자가 이들 정치인의 중요한 지지층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KAGC는 풀이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는 “한인 인구가 많을수록 지역구 의원들은 한인 사회 이슈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들 정치인은 한인사회에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한미관계 교두보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