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
▶ 동양정신문화연구회 논어 강좌 10년 마무리…내달부터 대학 강의

동양정신문화연구회 신임 임원진. 맨 오른쪽이 김면기 회장, 오른쪽서 네 번째가 노영찬 지도교수.
“공자의 가르침을 한 글자로 요약하면 그것은 서(恕), 즉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는 것이다.”
지난 19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새해 첫 강좌에서 노영찬 교수는 “자기가 바라지 않는 일은 남에게도 행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공자 말씀의 핵심이다. 서로 한발짝 물러나 배려하는 것이 예(禮)의 구체적 실천이다. 서의 윤리를 기본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오늘날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결론지었다.
노 교수는 “공자의 윤리는 요즘 서구의 윤리학자들이 말하는 덕의 윤리(virtue ethics)라 볼 수 있다. 공자는 우리의 도덕이나 윤리적 행위가 우리를 변화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가 변하면 행위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본 시대정신에 응답한 유연한 사상가였다”고 강조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공부해 온 논어종합 마무리 강좌에서 노 교수는 “공자의 윤리는 초월자의 권위에 기초한 것도 아니고, 어떤 실리적인 목적의식에서 나온 것도 아니며 칸트 같이 정언명령이라는 당연성이라는 의무감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라며 논어와 공자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했다.
노 교수는 “공자는 ‘군자는 천명(天命), 대인(大人), 성인의 말씀(聖人之言) 앞에서 외(畏)를 느낀다고 했다”면서 “여기서 공자가 말하는 외는 두려움과 황홀을 동시에 느끼는 감정으로 이것은 단순한 도덕이나 윤리적 차원을 넘어서는 종교적인 차원이며 공자는 분명히 종교적 차원을 깊이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 김면기 회장은 “내달부터 사서(四書) 가운데 하나인 대학을 시작한다”면서 “인간존재의 변화가 어떻게 가능하며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인가를 살피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월례강좌에 앞서 열린 총회에서는 새 임원진 발표 및 재정 회계 보고 등이 있었다.
새 임원진으로는 지도교수 노영찬, 이사장 조영래, 회장 김면기, 부회장 김수웅, 총무 김숙자, 재무 김정숙, 서기 유유선, 회원관리부 소정화, 홍보부 김민정·박인영, 봉사부 이정민·김석련, 감사 송수, 유튜브 담당 박옥춘, 강의 동영상 담당 김석련 씨가 선출됐다.
지난 1997년 시작된 동양정신문화연의 월례강좌는 노자 도덕경, 장자(莊子)에 이어 공자의 논어를 공부해왔다.
현재 100여명의 회원을 두고 매달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월례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문의 myunkim@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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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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