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국민 사과 없이 “언론 200여 건 고소… 박지원은 배신의 아이콘”
▶ 박지원 “손 의원은 투기 아이콘”, 한국당 “오만방자… 특검·국조 해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손혜원 의원(맨 오른쪽)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젊은빙상인연대, 빙상계 성폭력 사건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의사를 밝혔으나 ‘반성 없는 탈당 이벤트’에 그쳤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들은 ‘손 의원의 회견 태도가 오만했다’고 비난하면서 손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투기 의혹에 대해 국민들에게 전혀 사과하지 않았고, 투기 및 차명 재산 의혹을 비롯한 핵심 쟁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하지도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의혹을 보도한 언론들과 자신을 비판한 박지원 의원을 거칠게 공격하면서 ‘결사항전’ 의지만 강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간사를 맡아온 손혜원(서울 마포을) 의원은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 전후에 가족·친척과 측근 등의 명의로 문화공간 내 건물 20여 채를 집중 매입해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손 의원은 투기 의혹을 인정하지 않고, “사재를 털어 목포 구도심을 살리려 했다”며 ‘목포 사랑론’으로 반박하고 있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을 의미 없는 소모전 속으로 몰아갈 수 없다”며 “당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문체위도 공정한 수사를 위해 떠나 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 조사를 통해 의혹 가운데 하나라도 사실로 확인된다면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첫 보도한 SBS를 고소하겠다고 밝힌 뒤 “SBS뿐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로 지금까지 쓰여진 기사를 모두 캡처해 200여 건을 고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손 의원은 이어 목포가 지역구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더 이상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도시 재생에 뜻이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고 말했다. 처음엔 “부동산 투기가 아니다”며 자신을 변호하다가 “모두가 속았다”면서 비판 입장으로 돌아선 박 의원을 겨냥해 ‘낙선 운동’ 방안까지 거론하며 직격탄을 쏘았다. 손 의원은 “진실은 반드시 이긴다”면서 “당원 동지 여러분이 힘을 주셔야 끝까지 광야에 나가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 지지층 결집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손 의원의 탈당에 대해 여당인 민주당은 탈당을 통해 모든 의혹을 밝히고 복귀하겠다는 손 의원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쟁거리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야 4당은 손 의원이 국민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뻣뻣한 태도로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일제히 비판하며 맹공을 가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에선 의원직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1일 라디오에 출연해 “손 의원이 나를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손 의원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손 의원이야말로 오만방자의 아이콘”이라며 “도덕적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손 의원이 당당하다면 센 권력을 믿고 정권의 하수인인 검찰의 조사를 받겠다고 하지 말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의 회견에 대해 “후안무치와 적반하장, 또 센 언니의 진수를 보여줬다”며 “원내대표를 동반한 탈당 기자회견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광주를 찾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손 의원이 대통령 측근이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국민 무서운 줄 모른다”고 성토했다.
한편 손 의원의 탈당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이후 반등했다가 손 의원 파문으로 주춤해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14∼18일 전국 유권자 2천50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49.1%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이 경제인 간담회 등을 가지면서 긍정 평가가 51.7%까지 상승했으나, 손 의원의 의혹 보도가 확산하면서 다시 내렸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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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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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손혜원 당신을 국민 ㅆㅑㅇ년의 아이콘으로 인정합니다
누가봐도 확실하다고 손혜원의 투기의혹을 비판하시는 트럼프충들이 트럼프의 비열함과 국민을 속이고 있는 행위들도 하루빨리 확실히 깨닫기를 바랍니다.
투기목적이 밝혀진다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저기 위에 등장한 친일의원 나경원은 자기딸 대학입학에 깨끗하지도 못하면서 껀수하나 잡았다는듯이 설쳐대는 꼴이 도찐개찐입니다.
웃긴게 저런개 빙상계 비리파혜친다 나라꼴하고 너의 두목 대통령이나 퍼해처라 이 ㄴㅕㄴ아
개돼지 국민에 걸맞는 지도자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