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블랙 먼데이를 조심하라!”
최근 뉴욕증시에서 1987년 10월의 블랙 먼데이 직전과 유사한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경제의 기초보다는 기술적 요인과 투자 심리 등이 주가 폭락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이다.
미국의 투자전문지인 ‘배런스’에 따르면 컨설팅 기업인 울프 리서치의 전략가인 크리스 센예크는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도입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미국 시장의 과열이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 먼데이란 지난 1987년 10월19일(월요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하루 새 22.6% 폭락한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그때 뉴욕증시의 폭락을 예견한 사람은 없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세계개편 영향으로 뉴욕증시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6년 10월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46%에서 34%로 12% 포인트 대폭 내리는 세제개편안에 서명했다. 개인소득세율은 50%에서 28%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
보고서는 기술적 요인들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예크는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등 패시브 투자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을 한 사례로 들었다.
ETF 시장 등 패시브 투자에 자금이 많이 몰리면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을 때 증시 조정 폭이 커지는 등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센예크는 시장이 심한 압박을 받게 됐을 때 쿠션 역할을 하는 여력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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