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한인사회 최대 문화축제 불구, 독단과 전횡, 회계 관리 부실이 원인
▶ 재단 이사회, 전면적 인적 쇄신 필요, 비영리 공익단체 정체성 회복해야
지난 15일 긴급 이사회에서 지미 리 회장 제명안 가결을 주도한 배무한(왼쪽 두번째) 이사가 차기 회장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44년 변함없이 ‘추태’로 한결 같은 모습을 지키고 있는 한인단체가 있다. 바로 LA 한인축제재단(이하 축제재단)이다. 해외 한인사회 최대의 문화축제가 된 ‘LA 한인축제’의 화려함과 한인들의 자부심으로 감춰진 그 이면에는 이전투구로 내홍과 분규로 점철된 ‘복마전’이 자리하고 있다. 한인축제는 이제 한 해 100만달러 재정규모로 성장해 외양은 화려하고 번듯해졌지만 축제재단은 40여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회계관리는 불투명하기 짝이 없고. 전횡과 독단에 기대는 주먹구구식 재단운영은 변함이 없다. 또 다시 회장이 제명돼 내홍에 휩싸인 축제재단 사태의 이면을 들춰봤다.
■회장 제명만 벌써 세 번째
지난 달 44회 LA 한인축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자화자찬을 마다하지 않았던 축제재단 이사회가 지난 15일 지미 리 회장을 전격 제명하는 ‘거사’를 실행에 옮겼다. 회장 제명 사태는 축제 당시부터 예고했던 회장 제명 거사가 이날 단행된 것이다.
지리 리 회장이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고 한국에 재단 지부를 독단적으로 설립하고, 지방단체 후원금을 제멋대로 커미션으로 지급하는 등 전횡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제명의 이유였다.
전격 제명 처리된 지리 리씨는 “축제를 흑자로 성공시킨 회장을 제명한 이사회 조치가 어처구니없다”며 억울해했지만, 회장 제명은 이미 사전에 예고된 것이었다.
제명사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성공적인 흑자 축제’였다며 자평했던 박윤숙 전 회장이 운영 기금의 불투명한 사용을 이유로 제명됐고, 이번 제명 사태를 주도한 배무한 이사도 이사회 석상 발언이 빌미가 돼 축출된 전례가 있다. 배 이사는 지난해 어렵사리 이사로 재단에 복귀했지만 박윤숙 전 회장에 이어 지미 리 회장까지 회장 제명 사태를 주도해 구원을 되갚았다.
■끝없는 분규, 소송만 수십여건
축제재단의 내홍과 분규는 이뿐만이 아니다. 축제재단은 한인축제를 시작했던 김진형씨와 과거 재단운영 문제로 소송전까지 가기도 했고, 경찰에 형사고발까지 하는 추태를 보였다.
지난 2015년 박 전 회장 당시에도 이전투구식 분규가 끊이지 않았다. 전현직 회장과 이사들간의 알력다툼이 계속되면서 전직 사무총장이었던 허상길씨가 공금횡령 등을 이유로 경찰에 고발된 데 이어 소송사태로 비화해 공방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이사회 내부 갈등도 끊이지 않았다. 현 이사인 김준배 전 회장과 정주현 전 회장이 이사회 내부 파벌싸움과 알력으로 이사를 사퇴해 갈등이 표출됐고, 사퇴 이후에는 이사회비 반환 문제로 잡음이 계속됐다.
또, 한 여성 이사는 스캔들로 인해 이사회와 갈등을 빚다 제명됐고, 이사회비를 비밀리에 인출해 이사가 사영구 제명되는 등 그간 축제재단 보여준 추태는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어렵다.
내홍과 분규로 제기된 소송도 수십여건에 달한다. LA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자료에 따르면, 재단이 연루된 소송만 30여건에 달했고, 최근 10년간 제기된 소송만도 10여건이 넘었다.
■‘복마전’축제재단, 문제는 돈
축제재단은 이전투구와 비밀이 횡행하는 음습한 복마전이다.
정관이 정한 15명 이사 정원을 채우지 못해 단 5명의 이사로 재단이 운영되지만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이사들 조차 재단의 재정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회장 한 사람만이 재정상황을 파악하는 독단적인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전현직 이사들의 주장이다.
제명된 지미 리 회장 역시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배무한 이사는 “한국 지사 설립문제나 후원 지자체로부터 받는 후원금의 커미션 지출도 이사회 의결이 없이 회장 독단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회장을 제외하면 겨우 4명밖에 없는 이사들 조차 재단의 회계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 이사는 “그간 재단이 이사회에 제대로된 재정보고를 한 적이 없었다”며 “13만 5,000달러 흑자가 났다고 하지만, 재정상태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흑자 수익금 어디로 갔나
지난 해 제명된 박윤숙 전 회장도 운영기금이 문제였다. 박 전 회장은 “단 1달러도 기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적이 없으며, 나를 내몰려는 이사들의 억측”일 뿐이라며 억울해 하지만 반대편 이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재단 운영기금 횡령 의혹으로 소송까지 비화했던 허상길 전 사무총장 사례도 재단의 회계가 얼마나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지를 보여준 사례다. 당시 재단 측은 허씨가 무단으로 재단 수표를 발행하고, 페이퍼 컴퍼니까지 운영하면서 30만달러가 넘는 돈을 빼돌렸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물론 허씨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전직 이사 K씨는 “축제재단의 내홍이 끊이지 않는 것은 결국 돈 문제”라며 “투명한 회계관리 없이 재단 정상화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K씨는 “매년 축제때 마다 흑자가 났다고 했던 수익금을 모으면 이미 100만달러에 달하는 정립금이 있어야 한다. 도대체 그 수익금은 어디에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40년 계속된 파벌싸움
이사회 내분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내홍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재단 내부의 오래된 파벌 싸움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재단의 과거 내분이 김진형씨를 주축으로 한 ‘코리아타운 번영회’ 인사들과 상공회의소 출신 인사들의 파벌 대립과 갈등때문이었다. 하지만, 상공회의소 출신 인사들이 재단을 떠난 이후 벌어지고 있는 내분은 김씨 등 특정인사를 중심으로 친소 관계 때문에 제명과 퇴출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직 이사는 “김씨가 재단을 떠났지만 영향력은 여전하다”며 “김씨와의 친소 여부로 이사들이 갈라져 있다”고 말했다.
■ 전면쇄신, 대표성 갖춰야
수년 전 재단을 떠난 전직 이사 L씨는 “재단의 최우선 과제는 인적 쇄신이 되어야 한다”며 “재단을 자신의 사익추구 수단으로 악용해 온 대표성 없는 이사들은 이제 떠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L씨는 “인적쇄신이 이뤄져야 투명한 회계 관리와 합리적인 재단운영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 사회 전체를 위한 커뮤니티 비영리단체라는 재단의 정체성 문제도 지적된다. 전직 회장 B씨는 “일부 이사 중에는 재단을 영리단체러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비영리 공익단체라는 재단의 정체성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해 둘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B씨는 “지미 리 회장이 재임한 기간에만 사무국장이 무려 4번이나 교체됐고, 전직 회장들도 측근들을 사무국장에 앉혀 전횡을 일삼아 왔다”며 “인적쇄신과 함께 전횡을 막기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도 함께 추진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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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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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인단체의 싸움은 재정문제이다?. 왜? 주먹구구식 을 탈피하지않아. 나만 정직하면 됬지. (독선).
양심이 있어야지... 같은 한인으로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