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애,‘Garden #1’
시인들의 술상이 너무 고급이다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안주에서는
기름지고 뚱뚱한 시가 나오기 마련
한 그릇 국밥에 맑은 영혼을 말아
깍두기 한 접시 된장에 찍어 먹는
양파, 매운 고추면 만족해야 하리
피와 땀과 눈물에 경배하며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은 정신으로
푸른 하늘의 자유를 노래해야 하리
이 세상의 온갖 상처를 안주 삼아
탁주 한 병 소주 한 병이면 족해야 하리
지상의 낮고 어두운 곳까지 내려가
아물지 않는 상처에서 희망의 꽃
다시 피울 그날까지 기다려야 하리
선악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일수록
허기가 정신을 맑게 한다는 말
온몸에, 뜨거운 가슴에 새겨야 하리
김 완(시인, 의사) '시인들의 술상'
시인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영혼이 자유롭고 순수한 때문이다. 마지막 시인이 눈 감을 때 세상은 끝난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마지막까지 세상의 깊은 곳을 뜬 눈으로 지켜보는 까닭이다. 그런데 호사스레 낭비를 누리는 이가 심금을 울리는 시를 쓸 수 있을까? 비록 재주가 출중하여 그런 시를 썼다손, 사랑에 존경까지 받을 수 있을까. 넉넉지 않음에서 빛나고, 고독함에서 풍요로워지는 이가 시인이다. 시인이 진실로 낭비해도 좋은 것은 그의 아름다운 영혼뿐이리라. 임혜신<시인>
<
김 완(시인, 의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