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에밀리 블런트가 표지모델로 선 영국 보그 최신호
패션지 보그 영국판이 최신호에서 디자이너 의상들을 소개하는 화보에 전문 패션모델을 쓰지 않고 현실 속 여성들의 모습을 선보인다.
영국 보그는 6일(현지시간) 발간되는 11월호 '리얼 호(The Real Issue)'에서 학자, 최고경영자(CEO) 등 전문 분야에서 사회적 경력을 쌓아온 일반 여성들을 모델로 활용했다고 일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모델 프리존'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호에서 건축역사학자 슈미 보세는 막스마라를, 여성들을 위한 자선단체 '위민 포 위민'을 이끄는 브리타 페르난데스 슈미트는 마이클 코어스를 입었다.
여성 보건을 위한 사회단체 '헬로 뷰티풀' 창립자 제인 허치슨과 아이스크림 브랜드 창업자 키티 트래버스 등도 모델로 섰다.
알렉산드라 슐먼 보그 영국판 편집장은 일간 텔레그래프에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이나 전문직 여성들 역시 패션을 시시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마음껏 패션에 관심을 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최신호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 나라에선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패션·엔터테인먼트계에 종사하지 않는 여성이 외모에 신경을 쓰고 가꾸려 시도하는 데 대한 편견이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1992년부터 영국판 보그 편집장을 맡아온 슐먼은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에 대한 기사를 싣지 않는 등 양성 평등적 시각을 반영해 왔다. 2009년에는 디자이너들이 너무 작은 사이즈의 화보 촬영 샘플을 보내 마른 모델 활용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14년 인터뷰에서는 "사람들은 '실제 사람들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왜 마른 모델들만 쓰느냐"고 하지만, 진짜로는 표지에 실제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며 "어느 정도로 판타지와 현실도피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호 역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그는 표지 모델로는 일반인이 아닌 영화 '더 걸 온 더 트레인'에서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여성을 연기했다는 점을 들어 배우 에밀리 블런트를 세웠다.
또한 디자이너 의상 화보에 일반인이 나섰더라도 최신호에 여전히 패션 브랜드 광고는 잔뜩 들어있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미국 브랜드 J크루가 뉴욕 패션위크에서 전문 모델 대신에 직원들과 그 친구들을 세우는 등 최근 패션계에서는 '현실적' 모델을 쓰는 시도가 일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케이트 영국 왕세손빈과 함께 있는 알렉산드라 슐먼(왼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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