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 사건 직후 달아난 범인 중 한명을 현직 경찰관이 실수로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다행히 그 범인이 무차별 총격 후 한동안 충격에 빠진 데다 그 경찰관이 자신의 실수를 재빨리 알아채고 그를 체포하면서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텔아비브의 한 경찰관은 비번이던 지난 8일 밤 텔아비브 사로나 시장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직후 그 일대에서 우연히 한 남성을 만났다.
가족과 함께 사로나 시장의 한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한 남성이 그 경찰관 가족이 있는 쪽으로 뛰어 온 것이다.
이 경찰관은 "물 한잔을 달라"고 요청한 그를 사건 현장에서 멀지 않은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갔다. 그 아파트에서 그 경찰관의 부인은 그 남성에게 물을 갖다 줬다. 장모도 함께 있었다.
부인과 장모는 이 남성이 아무런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테러범일 것이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경찰관은 가족과 그 남성을 집에 둔 채 무기를 들고 총격 테러범을 찾고자 다시 현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경찰관은 이미 붙잡힌 또 다른 범인 1명을 보게 됐다. 그런데 그의 옷차림이 자신의 집에 머무는 남성의 그것과 똑같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 경찰관은 곧장 자신의 아파트로 달려갔고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그 남성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날카로운 물체에 가벼운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 경찰관의 부인도 이스라엘 채널2와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 있었던 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부인은 "우리는 총성이 울렸을 때 시네마테크 앞 벤치에 앉아 있다가 우연히 그를 만났다"며 "우리가 아파트에 들어갈 때 그도 따라 들어왔다. 그에게 '누구냐'고 물었지만, 그는 대답 없이 물만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부인은 이어 "그 남성은 완전히 두려운 표정을 지었고 우리가 대화를 시도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침묵만 지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부인은 또 "우리는 매우 운이 좋았다. 가장 큰 행운은 남편이 빨리 알아채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그 남성은 그때 매우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고 물론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일 밤 팔레스타인 청년 2명은 사로나 시장의 한 가게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해 이도 벤 아리(42)씨 등 이스라엘인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당시 현지 언론은 사촌 사이인 용의자들이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달아나다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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