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가와 명상 병행하면
▶ 기억력 등 뇌기능 개선
개스 레인지 불을 껐나? 아침 출근길에 나서자 마자 개스 레인지 불을 껐는지 기억이 안나 지각을 각오하고 운전대를 돌려본 경험이 있다.
40대에 들어서면서 이런 일은 부쩍 잦아진다.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의 이름이 기억 안 나고 주머니 속에 있는 차 열쇠를 한참 찾아 헤매는 등 치매가 의심될 정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노화의 한 현상이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뇌기능 감퇴현상은 피할 수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운동을 실시하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달리기, 근력 운동, 댄스, 태극권(중국식 체조), 심지 정원 작업만 해도 뇌기능 감퇴시기가 늦춰진다.
최근 연구에서는 운동과 명상을 병행할 때 신체 기능은 물론 뇌기능향상이라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 증상의 사람이 달리기전 잠시 명상을실시하면 운동만 하는 사람에 비해기분 전환 효과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운동에 취미가 없거나 고령으로 운동이 힘든 경우다.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운동정도는 격하지 않으면서 명상 효과까지 있는 요가가 추천되는데 최근 요가가 다른 어떤 방법보다 뇌기능 개선에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UCLA 연구진은 지난 4월 ‘알츠하이머병 저널’ (the Journal of Alzheimer’sDisease)에 요가가 뇌기능과 사고력 향상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를 증명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중년 이상의 참가자 29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기억력 감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실제 평가에서도 경미한 인지 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경도 인지 장애 증상은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여겨진다. 참가자들은 또 실험에 앞서 뇌 스캔을 통한 뇌기능 정밀 검사까지 받았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분류됐는데 한 그룹은 체계적으로 구성된 뇌훈련 프로그램을 받게 했고 나머지그룹은 요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뇌훈련 프로그램 그룹은 1주일에 한차례씩 교실에 모여 1시간동안 기억력 강화를 위한 뇌 훈력을 집중적으로 받은 뒤 귀가 후에도 하루에 약 15분씩 복습하도록 실험이 진행됐다.
요가 그룹 역시 1주일에 1번씩UCLA를 방문해 ‘쿤달리니’ (Kundalini)요가 클래스를 받았다. 쿤달리니요가는 호흡과 명상, 그리고 일부 신체 움직임을 병행하는 요가법으로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가법이다.
요가 그룹은 또 ‘키르탄 크리야’(Kirtan Kriya)로 알려진 명상법도 병행했다. 키르탄 크리야는 명상 음악을 반복적으로 청취하며 가벼운 손동작을 따라하는 명상법이다.
요가 그룹도 집에 돌아가 매일 15분씩 요가법을 연습하도록 했다.
두 그룹 모두 12주간의 실험을 마친 뒤 다시 실험실로 돌아와 인지 능력 테스트와 뇌 스캔을 실시해 변화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실험 참가자모두 대부분 사고력 테스트에서 눈에 띄는 향상을 보였다.
그러나 요가와 명상을 병행한 그룹에서만 우울증 관련 점수가 뇌 훈련그룹에 비해 낮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요가 그룹은 또 공간 시각 기억력 항목에서도 다른 그룹에 비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뇌 스캔 결과에서도 요가를 실시한 그룹의 뇌 기능과 언어 능력, 주의력, 집중력간의 관계가 더욱 긴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생리학적으로 요가와 명상이 실험 참가자들의 뇌 기능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며 “다만 요가와 명상이 스트레스 호르몬과 초조 증상 등을 낮춰 뇌기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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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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