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고릴라 우리에 떨어졌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출된 네살짜리남자 아이 엄마의 책임 여부를 놓고 인터넷 논쟁이 매우 뜨겁다.
엄마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이미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인터넷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인터넷 탄원 사이트에서는 현재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간 아이엄마에게 책임이 크다는 탄원서가 무려 약 35만건이 제출됐다.
엄마는 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빠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을 것이다. 아이를 즐겁게 해주려고 동물원을 찾았다가 예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져 현재 겪고 있을 마음 고생은 안봐도 짐작이 간다.
인터넷 여론과 달리 여러 부모와 자녀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이들의 성격이나 행동 방식이 각기 다르기때문에 부모라는 동일한 책임조건을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시각이다. 구출된 아이의 경우 엄마의 손을 재빨리 빠져나갔을 뿐만 아니라 철조망과 보호 레일까지 순식간에 통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은 주변 여러 구경꾼들이 보는 앞에서 순식간에 이뤄졌다고도 한다.
자녀교육전문가 매리 쉬디 커친카박사는 “사건전말을 떠나 아이 엄마를 판단하기에 앞서 엄마가 아이에게 취했을 사전주의 조치를 생각해봐야 한다”며“어떤 아이들은 스포츠카 엔진을 단 것처럼 행동을 하고 반대의 아이들도 많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행동이 빠른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 쉽게 자극받아 충동 억제가 쉽지 않은 편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이런 아이들에게서는 에너지가 넘치고 목표 성취욕이 매우 높다는 긍정적인 성향도 나타나는데이번 사건처럼 때로는 부모가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다.
구출된 아이의 경우가 아마 그런성향에 해당될 지도 모른다. CNN과인터뷰한 한 목격인에 따르면 아이가 엄마에게 고릴라 우리 앞에 설치된 도랑에 가겠다고 농담을 했고 순간 엄마가 다른 아이들을 보느라 제지할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그사이 아이는 이미 도랑에 빠졌고 결국 애꿎은 고릴라만 사살되는 결과를 맞게됐다. 자녀를 키워낸 부모라면 누구나 이와같은 사연을 하나씩 갖고 있다.
이번 사건 뒤 신시내티 인콰이러지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실렸다. “자녀가 18세가 되는 약 5억6,700만초동안 부모는 자녀 안전을 위해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다. 그러나 자녀에게 불상사가 벌어지는 것은 단 수초에 불과하다”. 이 글을 기고한 신디 앤드루스 에디터는 사건 직후 엄마의 책임을 비난하려는 입장이었다.
그러다가 딸이 18개월 때 있었던 일이 생각나 이번 글을 기고하게 됐다. 18개월 무렵 딸이 순식간에 차가 많은 도로로 뛰쳐나갔던 것이다. 앤드루스 에디터는 그때까지 딸의 발걸음이 그렇게 쏜쌀같은 줄 미처 몰랐다. 다행히 달려 오는 차와 부딪히기 직전 딸이 멈춰서는 바람에 더 큰 불상사는 없었다.
커친카 박사 역시 “잠시 한눈을파는 사이 어린 자녀가 잽싸게 도망가는 경험이 모든 부모에게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 당사자인 엄마는아이에게 특별한 것을 해주기 위해하루를 시작했지 이런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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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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