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스콘신 참패 대의원 확보 비상
▶ 트럼프‘고향’힐러리 ‘텃밭’ 사수

텃밭인 뉴욕 공략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지난 5일 뉴욕주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위스콘신주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서둘러 '뉴욕 공략'에 나섰다. 위스콘신에서의 패배로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면서 오는 19일 뉴욕 프라이머리 승리가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뉴욕은 민주·공화당 대의원 291명, 95명이 걸린 승부처인 데다가 트럼프에게는 고향이자 사업의 터전, 클린턴에게는 정치적 기반으로서 양보할 수 없는 '텃밭'이기도 하다.
■트럼프 뉴욕주에 올인
뉴욕타임스는 6일 중간 승부처인 위스콘신에서 참패한 트럼프가 느끼는 압박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는 위스콘신에서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득표율 두 자릿수 격차로 패배했다.
자력으로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대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트럼프는 이날 저녁 뉴욕주 남부 롱아일랜드의 베스페이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만여명이 참가하는 이 집회는 트럼프의 뉴욕 공략 신호탄으로 분석됐다. 일단 당내에서 확산되는 '반 트럼프 정서'를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몬마우스 대학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뉴욕주 경선 참가 예상자들 사이에서 52%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재확인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25%, 크루즈가 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타운홀 미팅에서 청중의 질문을 받고 혀를 내밀어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선거캠프 내부 혼란도
트럼프의 위기는 선거캠프 내부 혼란이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계적인 조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원맨쇼에 의존하는 전략이 약발을 다했다는 지적이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5일 트럼프 후보의 위스콘신 경선 패배에 대해 선거캠프가 후보 하나 만의 스타성에 의존해 다른 주요 요소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걸림돌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의 한 고위 전략가는 "대선 캠페인은 팀 스포츠인데 트럼프는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며 "그들이 많은 기회를 놓친 이유다. 뛰어난 쿼터백도 강한 공격 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의 코리 르완도스키 선거본부장은 캠프가 혼란에 빠졌다거나 사기가 저하됐다는 의혹을 일절 부인했다. 그는 캠프 관계자들은 매우 화합력이 좋고 역할에 충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선거 스태프와 고문 여럿이 캠프 책임자들의 대우 방식에 불만을 품고 사직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반복되는 해고, 사직과 르완도스키 본부장의 부적절한 언행 때문에 캠프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클린턴, 샌더스에 공세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26일 경선을 앞둔 펜실베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였다.
경쟁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이다호와 유타, 알래스카, 하와이, 워싱턴주에 이어 위스콘신까지 최근 치러진 6개 주 경선에서 연승하면서 클린턴의 대세론도 잠시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대의원 확보 수에서 크게 앞선 클린턴을 샌더스가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런데도 클린턴은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턴 할렘을 방문한데 이어 5일에도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세하는 등 뉴욕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샌더스는 이날 뉴욕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심장부인 월스트릿 개혁을 주장했으나, 클린턴은 샌더스에 대해 "아직 대통령 될 준비가 안 된 후보"라고 일축했다.
클린턴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샌더스에 대해 "아직 숙제를 안 한 것 같다. 제대로 공부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1년 이상이나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