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융커 집행위원장 기독교인만 수용
▶ 일부국 움직임 우려
유럽은 유럽 난민의 무법지대로 변하고 있다. 9일 유럽으로 몰려든 난민들이 덴마크 남부 지역의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독일의 한 학교에 수용돼 있다가 국경을 넘어 덴마크를 통해 스웨덴으로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9일 16만명의 난민을 회원 각국의 사정에 따라 분산수용 계획을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난민을 지금보다 더 받을 계획이라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정확히 얼마나 더 많은 시리아 난민을 언제부터 수용하기 시작할지 같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프랑스 정부가 최근 난민 2만4,000명을 추가로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뒤 처음으로 9일 난민 50여명이 프랑스 땅을 밟았다.
50여명의 시리아, 이라크 난민이 이날 파리에서 80㎞가량 떨어진 샹파뉴-쉬르-센에 도착하는 등 이 날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총 1,000명의 난민이 프랑스를 찾을 예정이라고현지 BFM TV가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국정연설에서 유럽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EU가 과감하고 단호하게 이 문제에 맞서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융커 위원장은 EU 회원국에 대해 난민 16만명을 분산수용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다음 주에 열리는 EU 각료회의에서 난민 강제할당에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난민수용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종교적인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일부 국가가 기독교도만 받아들일 움직임을 보인데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의 난민수용 계획은 지난 5월 추진했던 난민 4만명 분산수용안에 12만명을 추가한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독일이 3만1,000명, 프랑스 2만4,000명, 스페인이 1만5,000명가량을 추가로 수용해, 3개국이 12만명 중 60%가량을 추가로 받아들이게 된다.
융커 위원장의 이 같은 제안은 오는 14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법무·내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EU 28개 회원국 가운데 EU와 난민관련 면제협약을 맺어 할당을 거부할 수 있는 영국과 덴마크를 제외한 26개국이 이 계획안을 놓고 표결한다. 또 다른 난민면제 협약국가인 아일랜드의 경우 거부권을 포기하고 난민을 수용하기로 해 표결에도 참여한다.
한편 케리 장관은 연방의회에서 상·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용하는 (시리아) 난민의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와 유럽에서의 위기상황과 관련해 우리(미국)가 관리할 수 있는 (난민의)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케리 장관은 “적절한 시점이 되면 (받아들일) 난민의 정확한 수가 얼마나 될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미국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약 1,500명의 난민만을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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