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가든’의 미국 여가수 린 앤더슨(AP)
1970~80년대 힘 있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미국 음악계를 풍미한, 명곡 ‘로즈가든’(Rose Garden)의 여성 컨트리 가수 린 앤더슨이 사망했다. 향년 67세.
린 앤더슨 가족은 7월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고인이 지난 30일 테네시 주 내슈빌의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그의 대변인은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전했다.
앤더슨은 1967~1969년 인기리에 방영한 ‘로런스 웰크 쇼’를 통해 컨트리 음악 유망주로서 전국적인 각광을 받으면서 메이저 음반사인 컬럼비아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이후 성공 가도를 달렸다.
특히 1971년 앤더슨이 내놓은 ‘로즈가든’은 그의 대표곡으로서 그래미 음악상과 미국컨트리음악협회가 주는 ‘올해의 여성가수상’을 받는 최고의 영광을 안았다.
앤더슨은 생전에 AP와 인터뷰에서 ‘로즈가든’이 "감성을 건드렸기 때문에 큰 인기를 모았다"며 "시기적으로는 완벽한 타임이었다.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막 벗어나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애를 쓸 때 나왔다"고 술회했다.
그는 "로즈가든이 누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노래가 내게 정말 잘 맞았으며 죽을 때까지 그런 노래를 부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인기 절정기에는 코미디언 루실 볼, 가수 빙 크로스비, 할리우드 배우 존 웨인, 가수 톰 존스 등 기라성 같은 스타와 함께 TV에 얼굴을 내밀었으며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대통령을 위한 공연도 펼쳤다.
금발의 눈부신 미모를 앞세워 인기 드라마 ‘스타스키와 허치’, TV 영화 ‘컨트리 골드’에도 출연했다.
앤더슨은 ‘록키 톱’, ‘유어 마이 맨’, ‘하우 캔 아이 언러브 유’, ‘왓 어 맨, 마이 맨 이스’, 남매 듀오 카펜터스도 부른 ‘톱 오브 더 월드’ 같은 히트곡을 연달아 냈다.
그는 1983년에는 게리 모리슨과 듀엣으로 취입한 ‘유어 웰컴 투 투나잇’으로 컨트리 톱텐에 올라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동료 컨트리 스타 레바 매킨타이어와 돌리 파튼은 "앤더슨이 컨트리 음악계의 여성가수를 위해 대단히 많을 일을 했다. 뒤를 따르는 이들에 늘 길을 터줬다", "린은 자금도 조물주의 장미공원에 꽃을 피우고 있다. 우린 그를 그리워하고 사랑으로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컨트리 싱어송라이터인 케이시, 리즈 앤더슨을 부모로 둔 앤더슨은 1947년 9월 26일 노스다코타 주 그랜드 포크스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자랐으며 여섯 살 때 무대에 설 정도로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10대 시절에는 승마선수로 이름을 날린 앤더슨은 1966년 캘리포니아 호스 쇼 여왕으로 뽑히기도 했다.
만년에 앤더슨은 뉴멕시코 주 타오스에서 살면서 여러 가지 법적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1995년 12년 동안 사귀다가 결별한 남자친구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령을 받았다.
2005년에는 타오스의 슈퍼마켓에서 영화 ‘해리포터’ DVD를 몰래 갖고 나오다가 적발됐으며, 경찰관에 주먹을 날려 구금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텍사스에선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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