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인 ‘세실’을 보호구역 밖으로 유인해 화살로 쏘고 목을 잘라 죽인 것으로 지목된 미국인이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지만, 사냥은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28일 짐바브웨 야생동물 보호당국에서 세실의 목을 자른 사냥꾼으로 지목된 미네소타의 치과 의사 월터 파머는 이날 성명을 내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발표했다.
그는 “이달 초 사냥여행을 위해 짐바브웨로 향했고 전문 가이드를 몇명 고용했다”면서 “그들이 모든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한 사냥은 합법적이고 적합하게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냥으로 잡은 사자 세실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명물이며 연구팀의 연구대상인 줄을 사냥 끝날 때까지 몰랐다”며 “오로지 지역전문가에게 사냥의 전 과정을 의존했다”고 덧붙였다.
애초 익명의 스페인 사냥꾼이 세실의 목을 자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런던 텔레그래프 신문이 파머의 이름을 공개하자 그에게 전 세계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파머는 최초의 보도대로 5만달러를 주고 사자 사냥에 나섰다. 파머일행은 짐바브웨 황게 국립야생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13세 된 수사자이자 영국 옥스포드 대학 연구팀의 이동경로 연구대상인 세실을 공원 밖으로 유인해 죽였다.
화살을 맞은 채 40여시간을 배회하던 세실은 목이 잘린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짐바브웨 야생보호단체와 당국은 파머 일행이 국립공원에서 함부로 죽이지 못하는 세실을 공원 바깥으로 유인하고 나서 합법을 가장해 죽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파머가 2006년에도 허가된 지역 바깥에서 동물을 사냥했다가 적발돼 1년간 자격정지와 함께 벌금 3,000달러를 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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