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을 책으로 펴낸 한인 의사가 최근 종북 논란에 휩쓸린 신은미 씨의 방북기를 비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한인 황기선(80) 씨는 VOA와 인터뷰에서 신 씨의 방북기가 "북한에서 좋은 대접을 받은 모습만 다뤘을 뿐 제대로 북한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 씨는 "신 씨를 포함해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이 항상 북한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나는 ‘평양에 다녀와서 북한에 다녀왔다고 하지 말라’고 말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82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을 7차례 방문한 황 씨는 최근 방북 경험을 담은 자서전 ‘볼 꼴, 못 볼 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꼴’을 펴냈다.
황해남도 해주 출신인 그는 6·25 전쟁 때 부친과 남한으로 내려왔으나 형제 4 명은 북한에 남아 이산가족이 됐다. 인천에서 구두닦이로 시작한 그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의사로 살면서 북한에 들어가 형제들을 다시 만나는 데 성공했다. 황 씨는 신은미 씨가 북한에서 둘러본 곳들을 자신도 찾아봤다며 "같은 장소를 가도 북한을 얼마나 아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 씨의 경우 북한 탁아소에서 ‘아이들이 평화롭게 노는 모습’을 봤다면 자신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소름끼치는 사상교육’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그는 "절대로 마음을 터놓지 못할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이라며 신 씨보다는 북한을 비판적으로 본 재미동포 작가 수키 김 씨의 방북기에 공감한다고 털어놨다.
10여 년 전 은퇴하고 지금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의료 봉사를 하는 황 씨는 남북한 주민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포함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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