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거슨시 사건 가족 측 부검 결과 발표
▶ “두손 든 상태 피격… 기소 증거 충분” 주장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지난 9일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최소 6발의 총탄을 맞았다는 가족 측 부검 결과가 18일 공개됐다.
가족들이 뉴욕시 수석 검시관을 지낸 마이클 베이든에게 요청해 별도의 부검을 실시한 결과 브라운은 머리에 2발, 오른 팔에 4발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든 전 검시관은 예비 보고서에서 부검 결과는 브라운이 두 손을 든 상태에서 총에 맞았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브라운이 본능적으로 두 손으로 머리를 가리는 방어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이든은 “브라운의 몸에서 경관과 몸싸움을 벌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대런 윌슨 경관이 쏜 총탄 가운데 한 발의 총알이 머리 뒤쪽으로 들어가 눈을 통해 나왔으며 머리에 맞은 다른 한 발이 뇌에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운의 얼굴에서는 땅에 쓰러졌을 때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찰과상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피해자 가족의 변호사인 벤자민 크럼프는 베이든의 부검 결과는 브라운이 무릎을 꿇거나 앞으로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머리 부위에 두 차례 총격을 당했음을 시사한다며 이것만으로도 대런 윌슨 경관을 기소하기에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18일 새벽 성명을 통해 주방위군을 퍼거슨에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브라운 가족의 또 다른 변호인인 앤도니 그레이는 “우리 커뮤니티에 우려스러운 분열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며 시위자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앞서 닉슨 주지사는 퍼거슨에서 소요사태가 지속되자 16일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17일 오전 0∼5시에 이어 18일에도 같은 시간대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퍼거슨 주민들은 야간 통행금지가 발령된 지 이틀째인 17일 밤에도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 400여명 규모로 대부분 젊은 흑인인 시위대는 통금이 발효되는 18일 자정을 몇 시간 앞두고 또 다시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날 밤 시위로 2명이 총상을 입었으나 론 존슨 미주리 고속도로순찰대 서장은 경찰의 총격에 의한 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퍼거슨 인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경찰을 지지하는 백인들의 ‘맞불시위’도 열렸다.
17일 저녁 세인트루이스 도심에서 100여명이 ‘우리들의 경찰을 지지하자’ ‘퍼거슨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라는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윌슨 경관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흑인들의 살해협박에 시달리는 그와 가족을 위한 모금운동도 펼쳤다.
시위대 중 일부는 윌슨의 자택을 공개한 kSDK 방송사 취재진을 향해 “윌슨 경관과 그의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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