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입자 급증, 받아주는 병원은 줄고
▶ 한인병원 72%가 취급 안해
오바마케어 시행과 함께 빈곤층 및 저소득층 대상 캘리포니아 주정부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칼’(Medi-Cal) 수혜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메디칼 환자를 받지 않는 병원들이 많아 가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가주 지역 한인사회 병?의원들 가운데 70% 이상이 메디칼 환자들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 저소득층 가입자들은 아파도 제때 병원을 이용하지 못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본보가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한인 내과와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 병?의원 90곳을 무작위로 골라 메디칼 환자 진료 여부를 조사한 결과 노년층이 아닌 일반 메디칼 환자를 받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가 65곳에 달해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또 메디케어 동시 소지 등 조건부로 메디칼을 받아주는 병·의원을 제외할 경우에도 조사 대상 전체의 절반 이상인 61%의 한인 의사들이 메디칼 환자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아과의 경우는 조사 대상 15개 병?의원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2곳이 메디칼 환자를 받는다고 밝혔다.
한인사회를 넘어 캘리포니아 전체적으로도 메디칼 가입자들을 받아 진료를 하는 의사 수가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헬스케어 파운데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디칼 환자를 받는 의사들의 수는 2011년 64%에서 2013년 69%로 수치상으로는 늘어났지만, 현재 메디칼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상 메디칼 가입자 10만명당 60~80명의 의사들이 있어야 하는데 반해 실제 메디칼 가입자들을 치료하는 의사 수는 현재 35~49명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메디칼 환자를 받는 의사들 중 3분의 1이 전체 메디칼 가입자의 80%에 해당하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어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메디칼 환자를 받지 않는 의사들이 많은 것은 주 정부가 지난 10년간 계속해서 메디칼 의료 수가를 삭감해 오고 있고, 메디칼 환자 진료 의사들에 대한 감사도 까다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LA 한인타운 내 한 병원 관계자는 “현재 메디칼 환자를 받고는 있지만, 일반 보험에 비해 보험 수가가 절반 이상으로 낮기 때문에 메디칼 환자 수가 늘어날수록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주 정부가 병·의원들에 메디칼 환자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주의 재정과 의료진 확충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메디칼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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