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전문의 골람 칸다케르 박사는 염증으로 인한 면역반응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텔레그래프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따라서 아스피린 같은 소염진통제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칸다커 박사는 주장했다.
이를테면 독감에 걸려서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에는 기분이 저조하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않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우울증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칸다케르 박사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평소에는 별로 움직이지 않다가 감염이 발생하면 활발해지는 게 보통이지만 낮은 수준의 염증이 지속되면서 면역체계가 다소 높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사람들은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세 아이들 4천500명을 대상으로 18세가 될 때까지 혈액샘플을 채취, 염증표지 단백질인 인터류킨-6(IL-6)의 혈중수치를 측정하면서 우울증세가 나타나는지를 추적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그는 밝혔다.
혈중 IL-6 수치가 높은 아이들은 낮은 아이들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L-6은 감염이 발생했을 때 출동한 면역세포들이 방출하는 단백질로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표지가 된다.
이는 염증이 정신질환 발생에 어떤 역할을 수행한다는 증거라고 칸다케르 박사는 지적했다.
IL-6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은 아이들은 질병이나 외상 또는 출생시 저체중 같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염증이 지속됐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IL-6이 증가하면 뇌에서 분비되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줄면서 우울증이 촉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정신의학’(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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