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자전거 대륙횡단 성고 송근녕.근우 형제
맨하탄 타임스스퀘어에서 3일 대륙횡단을 막 끝낸 동생 송근우(왼쪽)씨와 형 송근녕씨가 성공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 때마다 서로를 의지하며 달렸습니다.”
자전거로 미 대륙횡단 대장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송근녕(25·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송근우(23·영남대 기계공학부) 형제가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를 출발한지 72일 만인 이달 3일 최종 목적지인 맨하탄 타임스스퀘어에 도착했다. 4천500마일이 넘는 거리를 달려 뉴욕에 도착한 이들은 두 손을 번쩍 들고 도전성공의 기쁨을 나눴다.
이들 형제는 “이렇게 먼 거리를 달려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인생에 찾아오는 그 어떤 어려움도 좌절하지 않고 부딪혀 이겨 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형제의 첫 자전거 미 대륙횡단 도전은 20대 젊은 나이에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고. 단순히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보다는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또 여러 회사와 기관들을 돌아다니며 여행자금을 마련해 드디어 올해 6월25일 텔레비전에서만 봤던 대륙횡단의 대장정에 몸을 맡겼다. 잠은 남의 집 마당이나 교회, 소방서 같은 곳에 텐트를 치는 방식으로 해결했고 끼니는 길거리에서 주로 때웠다.
특히 ‘독도는 한국 땅’과 비빔밥 등과 같은 한국 홍보문구가 새겨진 작은 깃발을 들고 다니며 틈틈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서명을 받는 의미 있는 일도 잊지 않았다.
형인 근녕씨는 “미디어에서 접한 미국은 위험한 곳인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좋은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며 “마음씨 좋은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대륙횡단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물론 힘든 적도 많았다. 콜로라도 로키산맥을 넘어갈 땐 3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에 포기하자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고 아이오와에서는 갓길이 없는 도로를 달리느라 목숨이 위태했던 적도 있다. 한 여름 하루 이동거리만 60~100마일에 달해 탈진하기 직전까지 간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동생 근우씨는 “힘들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며 “운행 중간에 형이랑 다투고 싸운 적도 많았지만 오히려 함께 고생하며 형제애가 더욱 두터워진 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형은 잘 모르겠지만 난 내년에 남미 자전거 투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자 옆에 있던 형 근녕씨도 멋쩍은 모습으로 “동생이 가자면 가야죠”라며 웃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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