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아 - 수니파, 쿠르드족 국가분열 불씨 막대한 석유 매장량 새로운 투자시장
미국 지상군의 본격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지 오는 20일로 10
년을 맞는다. 2011년 12월 미군의 완전 철수로 9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은 사실상 막
을 내렸지만 이라크에는 아직 전쟁이 남긴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담 후세인
이라는 독재자로부터는 벗어났으나 장기간의 전쟁으로 인해 국가시스템은 붕괴됐
고, 정정불안과 치안악화에 더해 종파·부족 사이의 갈등은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다. 혼돈의 이라크에 제대로 국가 기능이 작동하고 민주주의가 정착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조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아-수니·쿠르드 갈등 지속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와 독재정권 축출, 민주주의 전파는 이라크전쟁을 시작하며 미국이 내세운 명분이었다. 미국은 전쟁에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체포해 사형시킴으로써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WMD는 이라크 어디
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고, 정치권의갈등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으로 증폭되면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 명분중 하나였던 이라크 민주주의 정착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종파 갈등은 이라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다. 최근에는 수니파주민들이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를 시작한 이래 전국의 주요 수니파 밀집지역에서 금요일마다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는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원유 통제권을 누가 행사하느냐를 놓고 대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쿠르
드 자치정부가 석유회사 엑손모빌, 셰브론과 잇따라 유전 탐사 계약을 맺으면서 갈등은 더 심화하는 양상이다. 살라후딘 주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 추진하는 자치주 설립 움직임 역시 이라크의 분열 가능성을 내포하는 중대한 정치 사안으로 남아 있다.
■테러·폭력사태 지속
이라크의 종파 갈등은 각종 폭력사태의 주요 원인이다.이라크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종파 갈등은 사실 1990년대 걸프 전쟁을 겪으면서 더욱 심화했다. 패전에도정권을 유지한 후세인이 종전 이후걸프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협력한 시아파를 가혹하게 탄압한 것이다. 후세인의 강력한 탄압으로 억눌렸던 종파 갈등은 미군 침공으로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 시아파 주도 정권이 들어서면서 수니파에
대한 피` 의 보복’이 시작됐다. 특히 미군 철수 이후‘ 균형자’가 사라지자 시아파와 경찰 등을 표적으로 한 수니파, 알카에다 등의 테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재건노력 본격화 - 치안·부패
관건정치권의 갈등과 치안 불안에도 국가 재건을 통해 정상국가로 복귀하려는 이라크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고있다.특히 이라크는 또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기반을 둔 원유 증산을 토대로 각 분야의 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중동의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북부 쿠르드 지역의 매장량을 제외하고도 세계 3위의 매장량(1,431억 배럴)을 자랑하는 석유는 전력, 주택, 보건 등의 각종 재건사업을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라크는 현재 하루 330만 배럴의원유를 생산 연 1,000억달러 이상의재정수입을 거두고 있으며 증산에 따라 앞으로 20년간 5조 달러의 수입도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이라크는2013∼2017년 재건사업에 2,500억달러,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 인프라건설에 5,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라크 재건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불안정한 정치구조와 치안상황, 이라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비효율성이다. 이라크는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패 순위에서전체 174개국 가운데 169위를 기록할 만큼 사회 전체가 부패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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