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들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며 쓰임새 역시 다양하다.
목 아프고 기침·열 날 때‘캐모마일’‘다임’좋아
곤충에 물리거나 피부 상처엔‘레몬 밤’이 특효
민트·세이지 등 실내 약초정원 꾸미면‘일석이조’
네브래스카주 라벤나 인근에서 그린하우스 사업을 운영하며 약초에 관해 글을 쓰고 강의도 하는 에이미 진로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약초’ 전도사다.
그녀는 “많은 약초들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며 쓰임새 역시 다양하다”며 “기왕 집안에 화분을 들여놓을 요량이라면 허브(herb)를 길러보라”고 권한다.
‘초보자들’을 위해 진로이가 추천하는 약초는 다임(thyme), 캐모마일(chamomile) 민트(mint), 레먼 밤(lemon balm)과 세이지(sage) 등 5종이다.
진로이는 이들은 모두 차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집안에서 화분에 심어 기른 후 잎을 잘라 말려두면 사시사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바로 자른 신선한 잎이나 줄기도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차를 만들고 싶다면 말린 약초 한 티스푼을 한 컵 분량의 끓는 물에 넣고 수 분간 우려내야 한다. 만일 신선한 약초를 사용하고 싶다면 물 한 컵에 티스푼 세 개 정도를 넣는 게 적당하다. 차를 다린 다음 약초를 제거하고 마시면 된다.
또 다른 약초 전문가인 크리스티나 블룸에 따르면 진로이가 추천한 다섯 종류의 약초는 모두 소화를 돕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덴버 보태닉 가든스’에서 의약성분을 지닌 식물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나는 약초들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독감을 즉각 물리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다”고 대답해 주었다.
의사인 앤드류 웨일은 시간이 날 때마다 그의 웹사이트 DrWeil.com에 건강에 유익한 식물을 소개하고 사용법을 알리는 글을 올린다.
‘약초 전도사’ 진로이는 약초로 가족의 건강문제를 해결한다. 그녀는 다섯 자녀가 감기 기운으로 열이 날 때마다 캐모마일로 차를 내어 마시게 한다.
기침 감기로 목이 아플 때에는 다임이 ‘직방’이다. 블룸은 다임은 항바이러스 성분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항공편으로 여행을 할 때마다 블룸은 다임 차를 마신다. 밀폐된 기내는 모든 탑승객들의 숨이 섞이게 마련이다. 이럴 때 다임 차를 마셔주면 항바이러스 성분 탓에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게다가 다임 차는 맛도 근사하다.
민트, 그 중에서도 페퍼민트는 이미 널리 알려졌듯 향내가 일품인데다 복통을 다스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향과 맛이 좋아 세이지처럼 지나치게 강하거나 쓴 약초의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담당한다.
민트는 이외에 구내염의 치료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진로이는 치과 진료 후 입안이 아프거나 잇몸에서 피가 날 때 민트를 마실 것을 권한다.
두통이 날 때에는 레몬 밤을 차로 다려 마시면 좋다. 이 약초 역시 맛과 향이 좋아 쓴 맛이 강한 약초 차에 첨가해 마시기도 한다.
그녀는 피부가 벗겨졌을 때 레몬 밤을 진하게 우린 물을 환부에 바른다. 이처럼 진하게 우린 레몬 밤은 훌륭한 국소 소독제의 역할을 한다. 모기나 곤충에 물려 가려울 때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진로이는 그녀가 추천한 다섯 가지 조유의 허브 중에서도 레몬 밤을 특히 선호한다. 레몬 밤은 쓰임새가 다양할 뿐 아니라 맛도 좋고 향기도 일품이기 때문이다. 어디 하나 나무랄 곳 없는 ‘착한 허브’다.
지난 10월 뉴욕 버팔로와 에릭 카운티 보태니칼 가든에 실내 약초정원을 신설하는데 앞장선 정원사 테레사 마지코우스키에 따르면 약초 정원은 이미 수세기 전부터 존재해 왔으나 근대적 의미의 약초원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가 기원이다.
요즘의 식물원은 초기 약초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마지코우스키가 가꾸는 약초원에는 흔한 허브들만 있는 게 아니다. 종류가 다양하고 진기한 약초도 간간이 눈에 띈다.
그녀는 대중교육을 염두에 두고 어떤 약초를 재배할까 결정했다. 마지코우스키는 약초 차가 몸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 건강에 좋은 약초차를 상복하면 몸이 아파 약을 찾을 필요가 없단다.
약간 과장의 거품이 끼어든 것처럼 들리긴 하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버팔로에 위치한 디유빌 칼리지 약학대학과 머시 하스피틀은 의약품 연구에 유용한 약초를 재배하는 약재정원을 신설하기 위해 시립 식물원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 조성될 약재정원에는 강황, 퍼시픽 유, 카엔페퍼와 인삼 등이 재배될 예정이다.
마지코우스키의 개인 실내가든은 오레가노, 민트, 파슬리, 세이지, 레몬 밤, 레몬 버베나, 캣민트와 차이브 등이 심겨져 있다.
그녀는 그러나 초보자들의 경우 조그만 정원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허브가 18개월 이상 살지 못한다는 것도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다.
화분은 크고 깨끗한 것을 선택하고 세균이 제거된 영양토로 채워야 한다.
종자를 구입해 화분에 심으면 되지만 묘목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묘목은 철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저렴하다.
약초를 실내에서 재배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문제는 일광이다. 하루 최소한 여섯 시간 이상 빛을 쬐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집안에 이처럼 오랫동안 빛이 들어오는 장소가 없다면 그로우 라이트를 구입해야 한다. 그로우 라이트는 아침 햇살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풀스텍트럼 전구를 말한다. 홈디포 등지에서 싼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
약초는 하루 14~16시간의 인공조명을 필요로 한다.
약초 재배에 적합한 낮 시간대의 실내 최적온도는 화씨 70~75도이고 밤 온도는 이보다 10도가량 낮아야 한다.
화분을 고를 때에는 반드시 배수구멍이 있는지 확인하고 물을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흙이 지나치게 습해지면 흰곰팡이와 해충이 들끓게 된다.
마지코우스키는 실내 약초정원을 제대로 가꾸면 반드시 보답을 받게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늘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약초들에 둘러싸여 지내는 탓인지 모르지만 이들을 재배하는 전 과정이 그녀에게는 힐링의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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