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많이 싸웠습니다. 어머니는 그래서 저에게 남들보다 더욱 뛰어나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전미소수민족연대협의회(NECO)가 수여하는 올해의 엘리스아일랜드상 수상자로 선정<본보 4월11일자 A2면>된 미 해안경비대(US Coast Guard)의 조셉 보보디치(사진·49) 대령은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엄격한 한국식 교육 덕분에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현재 해안경비대 커네티컷 롱아일랜드사운드 섹터의 최고 지휘관을 맡고 있는 보보디치 대령은
주한미군이었던 세르비아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문수자(72)씨 사이에서 태어난 한인 혼혈 2세다.
그는 “태어난 고향은 서울 근교로 1년 이상 살다가 미국으로 와 자랐다”면서 “어머니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젓가락으로 김치를 먹고, 또 한국말도 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지금껏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보디치 대령은 현재 휘하에 약 750명의 대원을 두고 커네티컷과 접경해 있는 롱아일랜드 사운드 해안을 지키고 있다.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해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 예방부터 국가간에 이뤄지는 마약 단속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발생한 허리케인 아이린 때는 헬기를 타고 지역주민들의 구조 활동에 나서기도 했고, 연간 약 250회의 미 해군잠수함 호위임무를 맡을 정도로 해군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보보디치 대령은 당초 해안경비대원이 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실제 고교 졸업당시 컬럼비아, 예일 등 명문대학들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지만 넉넉하지 않은 살림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대신 학비가 전액무료인 커네티컷의 미 해안경비대 사관학교(US Coast Guard Academy)가 그를 불렀고, 그 후 약 30년을 바다와 함께 살고 있다. 지난 2006년 미 해안경비대 대령에 오른 그는 오는 7월 장성 진급 심사를 앞두고 있다. 만약 장성으로 진급될 경우 미 해안경비대 역사상 최초의 한인 장성으로 탄생이 된다.
보보디치 대령은 “물론 제독(해안경비대 장군)이 돼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은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4만 명이 넘는 대원중 현재 제독계급을 단 사람은 단 42명뿐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맡은 일에 충실할 뿐”이라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994년 이스라엘 이민자 출신 부인과 결혼해 1남 2녀를 두고 커네티컷 트럼불에 살고 있다. 보보디치 대령은 “우리 집은 한국, 세르비아, 이스라엘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여러 명
절과 절기를 기념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함지하 기자>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