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법원 외벽에 그려져
▶ 친팔단체 금지 관련 논란

영국 런던 왕립법원 외벽에 그려진 뱅크시의 새 벽화. [로이터]
‘얼굴 없는 예술가’로 불리는 영국 벽화 작가 뱅크시의 새로운 벽화가 런던의 법원 외벽에 모습을 드러냈다. 판사가 무장하지 않은 시위자를 법봉으로 폭행하려는 장면을 그린 이 벽화는 당국이 곧 철거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벽화에는 땅에 쓰러진 시위자가 피가 튄 티켓을 들고 있고, 전통 가발과 검은 법복을 입은 판사가 시위자를 법봉으로 내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에 벽화 사진을 올려 본인 작품임을 알렸고 캡션에 ‘영국 런던 왕립법원’이라고 적었다.
법원 측은 이 벽화를 검은 비닐과 금속 차단막 두 개로 가렸으며, 보안 요원 2명과 감시 카메라를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영국 법원 행정을 담당하는 법원·심판원 서비스(HMCTS)는 143년 된 고딕 리바이벌 양식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벽화를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HMCTS는 성명에서 “왕립법원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건축물로 분류돼 법적 보호를 받는 건물에 해당하며 본래의 건축 성격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벽화는 특정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영국 정부가 친팔레스타인 단체 ‘팔레스타인 행동’을 금지 단체로 지정한 것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영국 공군 기지에 잠입해 공중급유기 2대에 페인트를 분사해 파손한 이후 의회 표결을 거쳐 테러방지법에 따른 금지 단체로 지정됐다. 금지 단체 회원이나 지지자는 최대 징역 14년형에 처할 수 있다. 지난 6일 런던 도심에서는 금지 단체 지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이 과정에서 약 900명이 체포됐다.
뱅크시는 영국 태생이라고만 알려진 얼굴 없는 그라피티 작가다. 1990년대 영국 브리스톨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건물 벽 등에 사회 풍자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남겨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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