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당국에 적발된 이모씨가 몰래 들여오려고 했던 수만여정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한인사회에도 입소문 타고 은밀한 거래 성행
대부분 남미·중국산… 성분 아예 없기도
50대 중반의 박 모씨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바이애그라를 복용했다가 구토 및 무기력증, 안구충혈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 처음엔 몸살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박씨는 병원을 찾고서야 가짜 바이애그라의 부작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바이애그라 등 무려 4만여 정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밀수하려던 70대 이모씨<본보 3월8일자 A2면 보도>가 최근 연방수사당국에 전격 체포된 가운데 뉴욕일대에도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로 인해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인 바이애그라 위조품의 경우, 부작용은 대부분 핵심성분인 실렌더필의 정규 함량을 넘는 과도한 성분 때문에 일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바이애그라 제조업체인 파이저사는 65세 이상이거나, 신장에 문제가 있거나,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정품 ‘바이애그라’의 주원료인 실렌더필 이 25mg를 넘길 경우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는데도 가짜 약들은 정규 함량을 지키지 않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일부 가짜 약은 정품의 실렌더필 최대치인 100mg를 넘어서 250mg나 포함돼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파이저측의 지적이다.
한인사회에서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대부분 중국이나 남미지역 산으로 가짜 약 중에는 아예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 2010년 중국에서 적발된 가 짜 바이애그라 제조공장의 약품에서는 납과 수은 등 중금속이 검출됐고, 공업용 페인트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가짜 약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또 남미의 가짜 ‘바이애그라’ 제조 현장에선 화장실 혹은 동물의 배설물이 들어 있거나 스티로품을 녹여 약을 만들기도 해 가짜약 복용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위험한 행위가 되고 있다. 가짜 약들은 한인사회에서 주로 입소문을 타고 지인이 구매해 주거나 일부 업소 등을 통해 은밀히 거래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최근엔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기도 한다.
파이저 측은 최근 자체 수사팀을 통해 ‘바이애그라’를 판매하고 있는 26개 사이트를 적발했다며 모두 정품이 아닌 가짜로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가짜 발기 부전제 밀반입을 단속하기 위해 공항검색을 최근 대폭 강화했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기대하고 있다.<김노열·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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