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이후 처음 올해 400만명 이하 예상
미국에서 경제난으로 인해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남에 따라 소비가 줄어들고,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는 약 400만 명으로 지난 11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국립건강통계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주택시장은 5년 연속 침체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 중산층을 기준으로 신생아 1명이 태어나면 17년 동안 평균 22만6,920달러의 지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 농무부가 최근 발표했었다. 미국에서 가계 소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항목이 양육비이다. 이 때문에 출산율이 떨어지면 이것이 경제에 치명상을 입히게 된다. 그렇지만 경제난으로 인해 실직을 하거나 임금 정체 등으로 살림살이가 빠듯해진 젊은 부부가 가계 지출을 줄이려고 아이를 잘 낳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난으로 인해 가임기의 부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로 인한 출산율 저하는 미국의 경기둔화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경제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9%인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산율 저하는 주택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대주택에 사는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주택을 새로 구입하지 않으려 들 것이며 아이가 없거나 1명 정도인 부부는 큰 집으로 이사할 이유가 없어 주택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다고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미국의 현재 출산율은 8개월 동안 경기 침체기를 겪었던 2001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미국의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늦추고 있으면 경제가 회복될 때 출산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경기 둔화 현상이 장기화되면 출산을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399만2,000여명에 그쳐 1999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 명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닐슨 연구소가 밝혔다. 이 연구소는 내년에는 신생아 숫자가 더욱 줄어들어 398만8,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기저귀, 분유, 유모차, 아기 옷, 유아 비누, 유아 세제 제조업체 등 육아관련 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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