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위반자 적발을 위해 스쿨 버스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하는 방안이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논의되고 있다.
카운티 의회의 발레리 어빈(민, 실버 스프링) 의장은 경찰이 스쿨 버스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교통 위반자를 적발해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지난달 29일 상정했다.
스쿨 버스 카메라는 버스 바깥 옆쪽에 부착돼 있으며 학생들이 승하차하는 동안 안전을 위해 지나가는 차량들을 계속 녹화하는 기능을 담당해 오고 있다.
스쿨 버스 카메라가 교통 단속에 이용될 경우 버스 기사가 차량들의 위반 여부를 우선적으로 판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만약 스쿨 버스의 멈춤 표지판이 걸리고 적색 경고등이 깜박거리고 있는 데에도 차량들이 그대로 지나가면 버스 기사는 이 상황을 녹화한 카메라 장면에 표시를 해 둘 수 있는 기능의 단추를 누르게 된다.
이후 학교 당국은 녹화 장면을 검색해 표시가 돼 있는 장면의 사진에 찍힌 차량을 조회해 경찰에 보고하면 해당 차량에 벌금이 부과된다.
스쿨 버스가 멈춤 신호를 알리며 서 있을 때에는 뒤쪽에서 옆으로 지나가는 차량들뿐만 아니라 앞쪽에서 접근해 오는 차량들까지 모두 운행을 멈춰야 한다.
카운티 의회는 이번 법안에 대해 내년 1월께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카운티 의회의 의원 대부분은 이날 어빈 의장의 제안을 지지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해 법안 채택이 거의 확실시 된다.
카운티 정부 당국자들도 이번 법안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부 당국자들은 과속 단속카메라나 신호 위반 단속카메라 설치를 허용하고 있는 법들처럼 이번 법안이 채택되면 경찰의 교통 위반 단속 활동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티 경찰은 예산 부족으로 교통 단속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쿨 버스 카메라에 의해 교통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최고 1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3점 벌칙이 기록된다. 메릴랜드 주 경찰국의 자료에 의하면 매달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만 스쿨 버스 관련 교통 위반 사례가 25~30건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의 교통 연구 및 교육원에 따르면 1970년대 이래 전국적으로 스쿨 버스의 멈춤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차량에 의해 4백여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사망했다.
카운티에는 현재 1,264대의 스쿨 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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