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테러 집단 알카에다에 의한 9.11 사건이 발생한 지 10주년이 지난 가운데 현재 워싱턴 일원 주민들은 대부분 안보 관련 생활양식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디오 방송 ‘WTOP’가 버지니아 레스턴에 소재한 여론 조사 자문기관(Heart + Mind Strategies)에 의뢰해 워싱턴 일원 주민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Belwway Poll)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9.11 테러 공격으로 자신들의 일상 생활 양식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워싱턴 일원 주민들의 58%는 국가적인 재난이나 테러 공격을 받았을 경우를 대비한 가족 비상 대비책 같은 준비 태세를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더욱이 70%는 재난 시 지역적 차원의 대피 계획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응답해 안전 무감증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낳게 할 정도이다.
이번 설문 조사를 보면, 연방 정부의 비상 대책 담당 관리들이 수년 동안 국민들을 상대로 가족 비상 대비책을 마련하고 응급 처치 의료품을 구입해 두도록 권장해 왔으나 이에 대한 호응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집이나 자동차에 응급 처치 의료품을 갖추고 있는 워싱턴 일원 거주자들은 약 5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하는 회사들의 직원들을 위한 재난 대비 태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7%가 고용주들이 잘 하고 있다는 ‘A’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역별로는 DC 거주자들은 21%가, 메릴랜드는 40%가, 버지니아는 34%가 근무 회사의 재난 대비 수준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회사의 재난 대비 태세에 대해 ‘F’라는 낙제 점수를 준 응답자도 7%나 됐다.
항공 안전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의 과반 수 이상이 안전 요원보다는 보안 기계 장비에 대해 더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 응답자의 66%가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이나 무기 등을 비행기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으로 전신 투시기와 같은 보안 장치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교통 안전기관(TSA) 소속 보안 요원들에 대한 신뢰는 단지 29%에 불과했다.
9.11 이래 공항 보안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하듯 전반적으로 공항 보안에 대해 응답자의 56%는 안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 보안 상태가 예전과 다름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37% 수준이다.
이번 표본 설문 조사는 지난달 25~29일 워싱턴 일원의 18세 이상 성인 6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역별로는 버지니아에서 235명, 메릴랜드는 308명, DC에서는 103명이 설문 대상자로 추출됐다.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한계는 ±3.8%이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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