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비에 너무 소홀” 경각심
▶ ■‘일본 대지진’한인 반응
10일 일본 북동부를 강타한 진도 8.9의 대지진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북가주 한인들은 가주 ‘빅원’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시차 영향으로 11일 새벽에야 일본의 대지진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이러다가 베이지역에도 빅원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들은 사상 7번째로 강한 리히터 규모 8.9의 일본 지진으로 상상하기 힘든 피해 장면을 접한 뒤 믿기 힘들 만큼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김모씨(50대 후반)는 “TV로 엄청난 해일을 보는 순간 두려움이 먼저 들었다”며 “수시로 발생하는 작은 지진을 자주 겪다 보니 지진의 위력에 무감각했는데 이제 정말 지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배모씨(30대 중반)는 “지진 피해를 보니 새삼 인간의 무력감을 절실히 느끼게 돼 겸손해야겠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지진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한인들은 평소 지진 발생에 대비한 준비에는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한길순씨(75)씨는 “지진 대비를 해야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생각뿐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꼭 비상용품을 마련하고 대피요령도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강성남(29)씨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진으로 사망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며 “캘리포니아의 지진발생에 대비해 전문적인 지진 대피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지질조사국(USGS)과 북가주 캘리포니아 지진자료센터(NCEDC), 버클리대학 지진연구소 등은 지난 2008년 앞으로 30년 안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99.7%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진 전문가들은 베이지역에 빅원이 발생하더라도 일본 대지진 보다는 강도가 약한 8.3-8.5에 이를 것”이라며 “그러나 세부 시뮬레이션 실행결과 오랜 지층 흔들림, 건물붕괴 등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매우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 1906년 규모 8.3의 대지진과 화재로 3,0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참사가 있었고, 1989년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으로 62명이 숨지고 60억달러 가량의 재산 피해가 났었다. 또 지난 1994년 LA인근 노스리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해 72명이 숨지고 9,000명 이상이 부상하는 피해가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에 근거해 전문가들은 그 당시보다 인구밀집도가 더욱 가중된 현상태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는 수백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 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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