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이메일이 도착했다.
버나비 노스로드 사업진흥협회(번영회) 캐롤린 오라지티 책임 디렉터가 협회에서 추진 중인 경품 행사를 소개한 지난주 본보 기사(4월16일자)에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주 기자를 만난 캐롤린은 “차이나 타운처럼 노스로드를 코리아 타운으로 만들 수 있다”는 원대한 청사진을 설명했다. 차이나 타운은 주요 관광책자에 소개되어 있는 밴쿠버 관광명소로 중국인뿐만 아니라 캐나다 주류사회 사람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처음에는 꿈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한류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한국 문화예술 시설과 한국의 전통 먹거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한국 식당가가 생긴다면 전혀 불가능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노스로드 한인상가는 장기적인 비전보다 당장의 생존이 절박하다. 극심한 불황으로 임대료 내기 벅차다고 다들 아우성이다. 과거 점심시간 앉을 자리가 없었던 식당에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보면, 사업주들이 힘들 시기를 버터 나가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적당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다. 캐나다 주류사회는 한인 상권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게 생각하고 있다. 캐나다 사업주들은 한인들을 자신들의 상점에 끌어 들일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비단 노스로드 사업진흥회뿐 아니라, 지역 사회 단체들은 한인들이 자신들의 단체에 가입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에서 새로운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밴쿠버에 유입되던 시기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방학 등을 이용해 어학연수 등을 목적으로 단기 체류하는 한국 학생들의 숫자도 계속 늘어났다. 그러나 다시 그 시절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중국적이 허용되면 자식 교육을 마친 노인들의 역이민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최소한 한인들만 상대로 장사해도, 성장할 수 있었던 시절은 지났다.
한인 상가가 하나 둘씩 문을 닫고, 빈 상가로 방치되고 있다. 시간이 없다. 이대로 가면 상권이 무너질 수도 있다. 더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임대료 인하 등 고통 분담과 적극적인 지역사회 진출로 살길을 찾아야 할 때이다.
/이정현 기자 info@i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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